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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야 잘가
게시물ID : animal_1938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19
조회수 : 83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8/04/08 15:18:41
누나가 너를 9살때 너를 데려와서 벌써 26살이 됬네
어렸던 내가 키우던 토끼가 죽어서 슬퍼하는걸보고 
엄마아빠가 시골로 데려갔어
거기서 강아지 분양해주는 아저씨가 두마리의 새끼강아지를 보여줬지
두마리다 누렁이였고 한마리는 입이 검은색이였어
아빠는 입이 검은아이가 더 건강해보이고 좋다고했지만
나는 작고 여리고 노랗던 니가 더 마음에 들었고
아빠한테 이 아이로 하고싶다고 얘기했어
그게 니가 우리가족이 된 시작이였어

누나 어릴때는 내가 너를 많이 괴롭히기도하고
너도 내가 어리니까 많이 물고 으르렁거리기도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내가 엄마아빠한테 혼나서 울고있을때 니가
가만히와서 눈물을 햝아주고 옆에 가만히 앉아있어주고
또 니가 혼날때 누나가 숨겨주고 감싸주고 그랬는데

이제 누나가 한두살 나이를 먹고 학생이 되면서
그러는일도 잦아들고 무난하게 지냈던거같아

어릴때는 침대에 폴짝 올라와서 알아서 옆에서 자던아이가
나이가 하나둘씩 먹으면서 이제는 침대 옆에서
올려달라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니까 점점 마음이 아팠어

니가 16살, 작년부터는 누나가 밖에 나와서 자취하고 떨어져서 살았잖아 토토야
누나가 한달에 한번씩 집에갔다가 다시 올라올때마다
너한테 토토야 누나 다음에 올때까지 건강하게 있어줘야돼
아프지말고 밥 잘먹고있어하고 왔는데
이번에도 그랬는데..지금까지 말 잘듣다가 왜그랬어 바보야..

엄마아빠가 너 아픈거 누나한테 말하면 걱정할까봐
말 안하다가 엄마가 얘기하더라고
너가 3일정도 밥도 못먹고 배변도 못보고 세워놔도 애가 일어서있지를 못한다구
그래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심장도 많이 안좋고 폐도 많이 안좋다구
병원에서 그랬데
너무 힘들고 아파하면 안락사를해줘서 편하게 보내주는게
더 아이를 위한거라고
엄마아빠도 그 얘기듣고 생각했었나봐
한 일주일정도 더 지켜보고 너무 힘들어하면 그때가서 생각해보자고 얘기하더라
근데 누나는 너무 싫어서 반대했어
너무 이기적일수도있고 니가 더 아플수도있지만
니가 더 살고싶어서 버티고있는걸수도 있잖아
그래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그렇게 보내는거보다 니가 갈수있게 기다려주는게 나을거같다고 그랬어

어제 그 얘기가 나왔는데
더 많이 힘들어하지않고 딱 가족들 쉬는날에 
제일 좋아하는 엄마품에서 눈감아준 우리토토야 미안해
그래도 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엄마품에서
잠들수있어서 다행이야

엄마한테 전화받자마자 눈물이 그냥 주륵주륵 나더라
한참 울다가 또 괜찮다가 생각나면 계속 눈물이 나
엄마도 많이 우는거 같더라
토토 마지막가는길 편하게 가야하는데 가족들이 너무 마음을
불편하게 보내주는건아닌지 미안해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간거같아
누나가 벌써 26살이야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는데
너도 그만큼 나이를 더 많이 먹었을텐데
왜 몰랐을까
더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줬어야했는데..
누나가 너 생각날때마다 들어와서 글 읽을꺼야
잊을리도 없지만 평생동안 생각날때마다 읽어서 
할머니되서 죽을때까지 잊지않을꺼야
이번생엔 17년동안 누나 동생이였으니까
다음생에는 누나 아이로 태어나주라
평생 사랑해주고 아껴줄게
토토야 사랑해 내동생

KakaoTalk_20180408_135746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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