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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독서실~(4~6)
게시물ID : humorstory_121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일리톨
추천 : 0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07/05 23:49:47
#4
다음날 나는 읽을 책을 쌓아들고, 독서실로 향했다. 고시생과 유학 준비생들이 아침부터 공부할꺼라는 주인 어저씨의 말과는 달리 독서실은 아무도 없었다. 
먼저 커피 자판기를 체크하고, 청소기를 들고 독서실 방안을 청소했다. 별로 시간 걸리지 않고 일을 끝내고 총무실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어제 창고라고 얘기했던 문이 보였다. 열 필요가 없다는 말 때문인지, 괜히 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문은 굳게 닫혀져 있었다. 몇번을 밀쳐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문에서 이상할 정도로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그런 기분이 들자, 문 열기를 포기하고 총무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4시가 되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독서실에 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총무를 호기심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아직은 좀 어려운지 대충 인사하고 지나들 갔다. 차차 친해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읽고 있던 책으로 눈을 돌렸다. 
대부분의 애들이 공부 30분 하고 나와서 잡담 2시간 하는 것을 보니 내가 독서실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서 혼자서 쓴 웃음을 지었다. 
10시정도 되니까 주인 아저씨가 보충수업 끝난 애들을 태우고 독서실에 나타났다. 별일 없냐고 묻고는 약속대로 출 퇴근때 쓰라며 봉고 열쇠를 내게 건냈다. 자기는 먼저 들어간다며 나가던 주인 아저씨는 갑자기 돌아다 보면서, 이상한 말을 던지고 가버렸다.

"음... 만약 공부하던 애들이 다 나가면, 학생도 퇴근해..
괜히 아무도 없는데 늦게까지 있다가 무슨 일 당하지 말고...."

나는 무의식중에 네 라고 대답했지만, 무슨 일 당하지 말고...? 라는 소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물어보려 했을때는 이미 아저씨는 밖으로 나갔다.
한참을 무협지의 결정적인 장면을 보다, 애들이 우르르 독서실을 떠나는 기척에 시계를 보니, 11시 반정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 즈음해서 공부하던 애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다들 가방을 싸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니, 애들 말로는 자기들은 다 이때쯤 독서실을 나간다는 것이었다. 한 두명은 모를까 전부 나가려고 하니 이상하게 보였다. 기말 고사 며칠 안 남았다는 애들이 전부 일찍 나가는 것도 이상했고, 시계를 보고 무엇에 쫓기듯이 나가는 듯한 분위기도 좀 이상했다.
마지막 아이가 나간 것은 11시 45분쯤이었다. 그런데 가방을 매고 황급히 나가던 그 애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것처럼 다시 돌아와 나를 보고 망설이다가 한마디 했다. 전날 독서실 앞에서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그 여자애였다.

"저.. 웬만하면 총무 오빠도 12시전에 독서실에서 나와요..?

처음에는 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왜? 12시에 정전이라도 되는 거야?

내 질문에 그 애는 말할까 말까 망설이더니, 한마디 툭 뱉어 놓고 나가 버렸다.

"12시 넘어서 독서실에 있다간 그 애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니까요!" 
#5

그 애들이라니....
도대체 그 여자애가 뜬금없이 던진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도무지 무슨 얘기를 하는 줄 알 수 없었다. 아까 애들이 없으면 일찍 퇴근하라는 아저씨 말도 있고 해서 단지 생각보다 근무가 일찍 끝나서 좋을 뿐이었다.
읽던 책을 접고, 퇴근 준비를 했다.
혹시 책상위에 졸고 있는 애라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서실안으로 들어가 살펴봤다. 남자방은 아무도 없었다. 불을 끄고 여자방쪽으로 가다가 무심결의 복도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게 되었다.
12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괜히 아까 들은 얘기가 생각나면서, 이유도 모르게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빨리 퇴근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애 방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나는 생각지도 못한 싸늘한 느낌에 움칫하고 놀랐다. 아무리 에어콘을 틀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뼈속까지 파고 들어오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서둘러 에어콘을 끄고, 독서실안을 대충 돌아봤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불을 끄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이었다.
저쪽 구석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단지 '툭'하는 소리였지만,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빨라지는 심장 박동소리를 느끼며, 다시 불을 키고 소리난 쪽으로 돌아보려 했다. 그런데, 왠일인지 불이 안켜지는 것이다. 총무실 불은 이상이 없는 것을 봐서는 정전 같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쪽 방만 불이 켜지지 않았다. 문쪽을 등지고, 어두운 독서실안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저 어둠 구석에서 무언가 나롤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덩그러니 비어있는 의자와 책상에 마치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같은 생각도 들고, 도저히 깜깜한 독서실 안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전등은 고치고, 그 소리가 뭔지는 알아봐야 했기에 손전등을 가져왔다. 손전등을 키고 독서실 안을 비춰봤다. 독서실이라 희미한 불빛이 켜져 있었던 곳이지만, 그 불마저 없으니 정말 음산했다. 손전등 불빛에 비춰지는 휭하고 비어있는 책상과 의자들은 기괴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스멀스멀하게 밀려오는 이유 모를 두려움을 꼭 참고, 손전등으로 독서실 안을 구석구석 비추어 봤다. 하지만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아까 그 소리는 내가 잘 못 들은 소리겠지 하고, 천장에 붙어있는 형광등을 살펴봤다. 스타트 다마와 형광등을 바꿔 봤지만, 불은 여전히 켜지지 않았다.
내일 수리공을 불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손전등을 챙겨들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희미하지만,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괴기스러운 소리에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고 움직일 수 없었다. 
#6
희미했지만 그 기괴한 소리는, 내 귀에는 분명히 애들이 소곤대는 듯한 소리로 들렸다. 가만히 서서 그 소리를 듣다가, 떨리는 몸을 이끌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 소리는 저 끝 벽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온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지며, 천천히 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였다. 벽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을 텐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분나쁜 소리였다. 한참을 벽에 귀를 갔다대고 그 이상한 소리를 들으려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벽 너머가 아니라 독서실 방 전체에서 울리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도저히 더 이상 거기 혼자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아, 방 밖으로 나섰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또 한번 그 '툭'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나는 손전등으로 독서실 안을 다시 비추어봤지만, 역시 아무 것도 보이지는 않았다.
두려움마저 느낀 나는 도망치듯 그 방을 나와서 총무방에 있던 가방을 챙기는 둥 마는 둥 독서실을 나왔다. 나오는 순간, 그 창고라는 문 안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잠시 멈칫 했지만, 애써 그 느낌을 무시하고 독서실 밖으로 도망치듯 나왔다.
불꺼진 계단을 내려와 독서실 건물을 나오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놀란 것 같아 쓴웃음이 나왔다. 괜히 혼자 있다 보니, 쓸데없는 상상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그 환청같은 괴상한 소리를 들었던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주인 아저씨가 세워둔 봉고에 타고, 기지개를 길게 피고 하품을 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그것도 일이라고 하품이 나오고 피로함을 느꼈다. 하지만 곧 집에 가서 잘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천천히 건물을 돌아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음산하고 불쾌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독서실이 있는 4층을 올려다봤다.
그 순간 나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듯한 충격과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한 무서움을 느꼈다. 불꺼진 독서실 창문으로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애가 쾡 한 눈을 하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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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역시... 조낸 길어요...ㅋ 150화 짜리 입니다... 저 도 하루종일 읽었었는데...
아 출처 올려드릴꼐요... 나머지는 거기가면 있어요 ㅋ
http://wisezine.wisebook.com/fiction/youilha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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