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는 차는 ECU 맵핑도 안 한 순정 120d입니다.
최근 날이 너무 더워서 바람이나 쐴까해서 자유로 휴게소에서 여자친구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제차는 휴게소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주차를 해놓았습니다. 그 앞에서 바람쐬며 커피한잔 마시고 있었는데...
널널한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멀리서 녹색 HID를 한 차가 제 차 옆에 주차를 해놓는 것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깐 닛산 370Z 모델이더군요.
잠시 후 좀 어린 남녀 커플이 내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차 옆으로 가더니 제 차의 앞 타이어를 발로 툭툭치면서 지들끼리 뭐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순간 기분이 팍 나빴었는데... 일단 지켜보자는 마음에... 가만히 커피를 빨고 있었습니다.
제 차 옆에서 담배피고 땅바닥에 침뱉고 여간 신경이 거슬리는게 아니더라구요.
아직까지 화낼 정도의 망나니짓은 하지 않고 있길래 일단 그냥 지켜보고 있었죠.
그러더니 휴게소에 들어가더군요.
여튼 잠시 후 저는 여친과 함께 자유로휴게소를 나왔습니다.
나와서 다시 자유로를 타려고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저 뒤에서 멀리 녹색 불빛이 보이더군요.
이놈 저를 쫓아온 모양입니다.
하지만 별생각 없이 신경은 쓰였지만 그냥 가고 있었는데
자유로에 올라타는 순간 차도 하나도 없는데 제 뒤에 바짝 붙더라구요.
더 짜증나는건 다른 차선 다 비었는데 제차 뒤에 바짝 붙더라구요.
괜히 애들이랑 달려봤자라는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달려볼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까 기분 나쁘게 했던 것도 생각 났지만... 상대는 370Z라면 제가 달려도 못쫓아갈게 뻔한데... 라는 생각도 들고...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차도 없고 도로도 텅 비어있길래... 오랜만에 달려보자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카메라 구간이 끝날떄쯤 3단으로 내리 꼽고 풀악셀 밟았습니다.
풀 악셀 누르는 순간 이미 그차는 옆차선으로 저를 추월해 가더라구요. 이놈도 미리 준비했었나 봅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창문을 열고 저에게 뭐라고 욕같은것을 하면서 추월해 가는거 아닙니까.
순간 머리가 핑돌더군요...
하지만 저는 따라갈수 있는 차량이 아니였습니다. 4천rpm 넘기면서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그래도 못쫓아가더라구요.
그놈은 저를 추월해서 다시 제가 달리는 차선으로 들어오더군요...
거리는 점점 벌어지지만... 계기판 보니 어느덧 180km가 넘었습니다. 5단으로 계속 치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차 브레이크 등이 켜지면서 완전 급정거를 하더라구요. 저는 가속중이였고~
가속 중에 브레이크는 브렘보 할아버지도 잘 꽂히지가 않잖아요...
저도 바로 4단 3단 시프트 다운과 함께 풀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뒷바퀴에서 시프트 다운할때마다 바퀴가 끽끽 하면서 끌리는 상황이였고...
결국 그 차 뒤를 박았습니다...
대행히 큰 사고는 아니고 속도가 거의 줄어든 상태라서 일반적인 추돌사고 정도의 충격만 있었습니다.
충격을 떠나서 갑자기 머리가 핑돌더라구요..
차도 없는데 갑자기 추월해서 급가속 하고 있는 도중에 급 브레이킹을 하니까... 정말 열받더라구요.
저는 차량 트렁크에 목검 하나 가지고 다닙니다. 항상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말이죠...
너무 열받아서 차량 트렁크를 열고 목검 하나 들고 그 차량 운전석 쪽으로 다가갔죠..
운전석 손잡이를 잡아당겼습니다. 문이 잠겨있더라구요.
더 열받는건 어린 놈이... 장난 스러운 눈빛으로 실실 웃으면서 쳐다보더라구요...
아 순간~ 머리가 다시 핑 돌았습니다. 수입차고 나발이고....
들고 있던 목검으로 앞유리와 A필러쪽을 확 내리쳤습니다.
앞유리가 금이 가고. A필러가 찌그러지더군요..
그놈이 갑자기 검먹은 표정으로 가만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소리쳤죠... 'XX끼야. 나와라...!!!'
여기서 더 웃긴건...
차량 앞유리가 파손되고... A필러가 찌그릴 정도로 쎄게 내리쳤는데 목검이... 기스 하나 안나고 멀쩡하더라구요.
중국산 나무목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국내 150년 이상된 금강송으로 제작된 목검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동네 대형 X마트 에서 2만원주고 구입했던 물건인데... 이렇게 품질이 좋은줄 몰랐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국산 제품이더라구요...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매우 우수하며, 호신용으로 가격하였을때 그 파워도 어마어마한것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집안 창고나 차량 트렁크에 비치될만한 크기의 150년 이상된 금강송으로 만들어진 목검~
꼭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호신용으로 갖고 있다면 언젠가 급한일이 있을때 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잘 부러지거나 허약하면 안되잖아요. 지금 가까운 X마트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