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싸이월드 추억에 뒤지다보니 옛날에 쓴 시들이 몇편 보이네요 요새는 이런 감수성도 없어서 그냥 올려봅니다
부족한점 많이 써주세요
사랑, 미련하고 치명적인
아침부터 하늘이 온통 아슬아슬 하더니 점심을 먹고 잠깐 우체국에 가는데 기어이 비가 한바탕 세차게 쏟아졌다 일찍부터 예상은 했지만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는 못한 까닭에 그 격렬한 빗줄기를 맨몸으로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계속 걸어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미 한참은 지나온 길을 이제와 돌아갈 수도 없어서 한참을 우두커니 섰다가 퍼부을 만큼 실컷 퍼붓고 어느새 빗줄기가 차츰 잦아들 무렵에야 겨우 발걸음을 돌려서 축축하게 돌아왔다 가까스로 젖은 것을 닦고 보니 이미 비는 그치고 처마 끝에만 하나둘 맺혀있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한껏 위태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