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에 새누리당은 안보 때문이라도 뽑을 수 밖에 없단 식으로 글을 썼는데 무진장 욕먹더군요. 근데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안보 때문에라도 새누리당 뽑는 사람들 이해가 갑니다.
오유 - 진보, 일베 - 보수 의 구도에서 전 네이트 뉴스를 자주 봅니다. 네이트는 상당히 중립적이에요. 물론 오유나 일베에서는 서로 까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네이트는 상당히 중립적입니다. 어느 한쪽 편이 아니라 둘 다 까요. 진보든 보수는 다 깝니다.
현 상황에서는 당연히 보수가 많이 까이죠. 근데 진보는 뭐 때문에 까일까요? 키 워드가 종북이라는 거죠. 어떤 분이 햇볕정책의 진의도 모르고 퍼주느니 뭐니 하는 소리 하면 아예 대화 상대할 가치도 없단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새누리는 그냥 안보 코스프레 할 뿐이지 정작 국방비는 감축했다나 어쩐다나.. 그러면서 자신들은 종북이 아니라고 항변 하셨죠.
제가 햇볕정책의 진의를 모르는게 아닙니다. 차후 통일을 대비해 남한vs 북한+중국 의 구도가 아닌 한반도 vs 중국의 구도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한 끼리 친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죠. 이게 햇볕정책의 가장 큰 목표일겁니다. 이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근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요. 햇볕 정책으로 북한의 도발이 약해지고 남북한이 많이 친해졌나요? 물론 진일보한 관계를 맺긴 했습니다. 그러나 팩트를 봅시다.
사실 핵실험은 햇볕정책과 상관이 없습니다. 근데 시기가 참 더러웠어요. 햇볕정책을 시행하던 시기에 핵실험이 터집니다. 보수당에서는 햇볕정책 - 핵실험 이 두가지를 묶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건드렸죠. 우리나라 상황에서 안보만큼 중요한게 없습니다. 경제나 민생 백날 강조해도 안보 하나면 끝이 나죠.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비 많이 투자하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그 국방비 감축했다죠? 근데 그 딴게 크게 상관이 없어요. 새누리가 안보 코스프레 하고 있지만, 그게 어때서요? 정치는 쇼입니다. 누가 자신을 잘 포장해서 국민들에게 어필하느냐.. 그거 가지고 싸우는 거죠..
대학생들도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극히 일부입니다. 대부분은 이 쇼를 보고 즉흥적으로 선거를 하죠. 총풍사건이라던지 그때 그때 보수당이 안보 쇼크를 주려고 하는 이유가 다 있는겁니다. 지금 30대 40대는 과거 386 486 소리 듣던 사람들입니다. 보수당이 사기치는거 안통하고 극히 반 보수당인 사람들이에요. 근데 20대는 자유를 위해 투쟁 해 본적도 없고 선거 때문에 데모 해본적도 없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자기 생활 자체가 매우 빡세기 때문에 정치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20대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안보 코스프레, 즉 어느정도 쇼를 하는게 필요합니다. 북한을 안고 가는건 극히 안좋은 짓이죠. 보수당이 유일하게 밀어 부치는게 안보입니다. 그만큼 효과가 빠르고 확실한게 없기 때문이죠. 진보당도 이것을 이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사람들 인식은 진보당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북한에 넘어간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보나 대북관에 대해서 만큼은 새누리당을 따라가야 할 필요성이 있죠. 진보라고 북한을 안고 가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진보와 종북을 연결시키려는 새누리당 엿먹으라는 차원에서도 더욱 대북관을 같게 가야죠.
새누리당을 뽑는것이 이해가 된다고 해서 제가 새누리당을 뽑겠다는게 아닙니다. 상희 아줌마가 얻은 51300표 중 하나는 제꺼에요 ㅎㅎ 지도부가 무능한건지... 쓸 이야깃거리가 천지인데 그거 이용하고 쇼 못해서 새누리당한테 까이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