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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일본 상인과 유황 거래를 했다고?
게시물ID : humordata_1940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5
조회수 : 2109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22/02/17 1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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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커다란 그림을 하나 보았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진왜란 와중에 이순신이 군사들을 시켜 청어를 잡아 과메기로 만들었고,

그걸 일본 상인들한테 팔아서 대신 유황을 사들였다고 한다.

 

이상한 내용이라

가지고 있는 난중일기와 난중잡록 같은 기록들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그런데 이순신 본인이 쓴 난중일기에는

군사들을 시켜 청어를 잡도록 했다는 내용들은 나오지만,

그걸 가지고 일본 상인들과 유황으로 맞바꾸거나 혹은 유황을 사들였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난중일기에서 유황이나 일본, 왜인, 장사꾼, 상인 등으로 검색을 해도

해당 내용이 전혀 없었다.

 

그럼 난중잡록은 어떨까?

난중잡록에서 유황으로 검색을 하자,

유황을 사들였다는 이야기가 두 개 실려 있다.

 

"가지고 있는 묵각·단목·후추·유황·호피·수달피 등은 감사나 병사가 부산 태수(釜山太守)에게 단단히 타일러서 그 상·중·하에 따라 물건 값을 정하여 부산에서 팔고 돌아가게 하는 것이 좋으니,"

 

"신은 들으니, 화약·유황이 우리 나라에서는 나지 않는다 하므로 대마도를 지나면서 남은 여비로 유황 30여 근을 사서 좌수사(左水使) 이운룡(李雲龍) 처소에 주고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저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순신이 아니다.

일본군에게 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와서 그 경험담을 

책인 간양록으로 써낸 선비인 강항이다.

 

즉, 난중잡록에서도 유황을 조선측 인물이 샀다는 부분은

이순신이 아니라 강항이 대마도에서 사서는

조선땅에 와서 조선수군 장수인 이운룡의 처소에 주고 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일본 상인이 이순신과 거래를 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여기서 누가 이렇게 질문할지 모른다.

그럼 유황은 조선에서 안 나는데,

이순신은 임진왜란 기간 와중에 유황을 어떻게 마련했느냐?

 

국가공식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서 유황으로 검색해 보자, 

아래와 같이 나왔다./

 

 

선조실록 91권, 선조 30년 8월 6일 갑자 5번째기사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중국이 군자금을 지원해 준 것을 감사하는 표문

배신 예조 참판 권협(權悏)이 북경에서 돌아왔는데, 중국에 올린 표문(表文)은 다음과 같다.

"우리 나라가 왜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진념(軫念)하시어 특별히 태복(太僕)의 은냥(銀兩)을 하사하고 염초(焰硝)·유황(硫黃)·궁면(弓面)·우근(牛筋) 등 각종 재료를 구매하여 전용(戰用)에 보태도록 허락하여 주시니,


선조실록 107권, 선조 31년 12월 8일 기미 6번째기사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정원에 접반사로 하여금 전쟁물품을 중국에 요구하도록 전교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중국군이 돌아간 뒤에는 우리 나라가 방어해 달라고 청하더라도 군졸의 수효가 적을 뿐만 아니라 무기 또한 부족한데, 어떤 무기를 가지고 적을 막을 수 있겠는가. 군문(軍門)이 황제께 주문하거나 병부에 이자하되 ‘조선이 잔파되어 무기가 없으니 궁각(弓角)·우근(牛筋)·어표(魚鰾)·염초(焰硝)·유황(硫黃) 등의 물품을 넉넉하게 보내 줘야 한다.’고 하게 하는 일을 도모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위 선조실록의 내용으로 보건대

임진왜란 기간 동안 이순신이 전쟁을 하기 위해 마련한 염초나 유황은

무슨 일본 상인들이 판 게 아니라, 

중국 명나라에서 팔거나 지원해 주었다고 봐야 타당하다.

 

한 예로 난중일기에서는 명나라 장군 송응창이 이순신에게

화전(불화살) 1530개를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된 그 그림에서

일본 상인들이 이순신한테 유황을 팔았다는 주장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위에서 검색한 결과로 보건대,

교묘한 의도를 가진 거짓 정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테면 일본 장군인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순신을 찬양했다는 식의 거짓된 낭설처럼

이순신을 찬양하는 척 하면서 은근히 일본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여

반일감정을 약화시키려는 교묘한 의도가 담긴 거짓된 조작으로 봐야 타당하다.

출처 https://cafe.daum.net/historywar/2LjP/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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