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사진조작 의혹을 맨 처음 제기한 생물학정보연구센터 브릭(BRIC) ‘소리마당’ 게시판. 12일 황우석 교수의 ‘마지막 변론’과도 같은 기자회견을 본 이곳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무엇보다 이곳 게시판에서는 기자회견에서 다시 불거진 난자 개수에 대해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황교수팀의 일원인 김수 연구원은 기자의 질문에 황교수 대신 답하며 “2005년 논문에서 사용한 난자의 개수는 정확히 185개”라고 강조했다.
"예비실험도 논문에 포함하는데...정말 논문을 한번도 안 써본 것인가"
이에 대해 ‘chao..’님은 “김연구원 말대로 예비실험을 통해서 조건을 잡았다면 이를 위해 도대체 몇 개의 난자가 필요했다는 것이냐”며 “이미 2004년 논문이 나온 뒤인 2005년 논문을 위해서도 모든 조건을 다시 잡았어야 했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제공 받은 난자가 모두 실험에 쓸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면 건강한 185개의 난자를 얻기 위해 도대체 몇 명의 여성에게 몇 개의 난자를 받은 것이냐”며 “황교수가 줄기세포를 부풀렸다고 말했는데 난자 개수는 185개가 정확하다면 아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르키..’님은 “서울대 조사위 발표대로면 난자 개수에 대한 기록도 제대로 안 됐는데 자신있게 말하는 근거는 무엇이냐”며 “황교수가 만들었다는 101개의 배반포에는 예비실험으로 만든 것을 포함하는지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연구쟁..’님은 “예비 실험도 결과가 있기 때문에 논문에 그 내용을 포함하고 토론(Discussion)에서도 당연히 써야한다”며 “정말 논문을 한 번도 안 써본 것이냐”고 한탄했다.
"미즈메디팀에 책임 전가?...101개 배반포는 완전했나"
기자회견에서 황교수가 “줄기세포 배양 관련한 모든 책임은 미즈메디팀에 있다”며 “줄기세포는 분명히 만들어졌을 수밖에 없다”고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suns..’님은 “황교수는 그동안 그의 지지자들이 펼처온 논리에 편승해 줄기세포 배양 실패 책임을 미즈메디팀에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히려 황교수팀이 만들었다는 체세포 복제 배반포 101개가 문제가 있었기에 미즈메디팀이 줄기세포 배양을 못 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완성도 높은 배반포가 아니었기에 황교수팀이 주장하는 원천기술도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jkim..’님은 “배반포까지 키웠고 그것이 원천기술이라면 그것만으로 논문을 냈어야 하지 왜 확인 안 한 줄기세포주 성립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냈느냐”며 “정상적인 실험실이라면 미즈메디팀의 DNA 검증도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로 재차 확인했어야 한다”고 황교수팀의 기본 자질을 의심했다.
반면 ‘suza..’님은 “과학자의 부정행위 때문에 있을지도 모르는 실체적인 진실마저 묻혀서는 안 된다”며 “서울대 조사위 결과 발표대로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맞는지, 황교수팀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은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학원생들은 왜 데리고 나왔나...차라리 이병천·강성근 교수를..."
한편 황교수가 자신의 연구팀원인 대학원생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것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jska..’님은 “논문조작의 핵심인물이고 거짓말을 일삼은 사람이었다는 것이 명확히 밝혀지는 자리에 연구실의 대학원생들이 순진무구하게 나왔다”며 “외국에서 볼 때 우리나라 연구 윤리가 저렇게 수직적인 것을 알면 저들을 받아줄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프랜시..’님은 “대학원생들이 감히 ‘아니오’라고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며 “황교수는 차라리 이병천·강성근 교수를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황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자주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지만 연구팀의 능력을 사장시키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미즈메디팀과 한양대팀이 논문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