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술이 약합니다.

소주 4잔만 마시면 필름이 끊어져요.

그리고 평소엔 애교도 없고 스킨쉽도 잘 안하는 주제에

술만 마시면 애교 철철 넘치고 옆사람한테 (남자든 여자든) 안기고 뽀뽀하고 팔짱 끼고 합니다.

술버릇인가봐요.

술버릇 알고부터는 술 못마시게 하고, 마시더라도 항상 달려가 같이 술자리에 끼는데요

제가 대학을 먼데로 들어가서 자취를 하는데, 

여자친구가 글쎄 내일 저녁에 곧 군대가는 친구와 술 좀 마시겠다는 겁니다. 단 둘이.

그 친구라는 사람이 예전에 여자친구한테 좀 찍접대서 (괜히 팔짱 끼려고 하고 장난치는 척 하며 엉덩이 만지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뭐라고 해가지고 저랑은 사이가 굉장히 서먹합니다.
(여자친구는 그건 그냥 장난이라고, 그 친구가 원래 스킨쉽 이런 거에 좀 털털해서 그 정도는 스킨쉽으로 생각도 안한다면서, 오히려 저한테 과민반응이라고 하더라구요)

여자친구한테 만나지 말라 그러고 못 만나게 해가지고 그 뒤로 둘이 못 만나는데

여자친구가 이제 군대가면 네 소원대로 2년간 못 만나지 않느냐, 군대 가는데 같이 밥도 한끼 못 먹냐고

그럽니다 ㅠ

말려도 보고 화도 내봤지만 어쨌든 만날 거 같네요

그래서 그럼 술은 절대 먹지 마라 그랬는데, 군대가는 애 불러놓고 어떻게 술을 안 마시겠냐고

그럽니다 ㅠ

여러분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ㅠ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물론 여자친구가 바람이 난다거나 하진 않겠지요..

근데 여자친구는 술 들어가면 애교에 스킨쉽 아무하고나 하고 4잔 이상 먹으면 필름이 끊겨요 ㅠ

어떡하죠? 모레 강의 그냥 빠지고 내일 저녁에 여자친구한테 쫒아가야 할까요?

여자친구는 믿는데 그 놈은 못 믿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