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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이포보에 녹조 번식…시공업체선 취재방해
게시물ID : sisa_194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우우어옝에
추천 : 0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12 09:31:45
[한겨레]생태광장 등 퍼렇게 덮여…국토부 "물이끼일뿐"


대림산업, 기자에 욕설·휴대전화 빼앗는 등 행패

4대강 사업 구간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 녹조류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업체인 대림산업 관계자들은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몸으로 밀치고 사진 촬영을 가로막았다.

지난 10일 이포보를 답사해보니, 이포보 우안 주변이 녹조류로 뒤덮여 있었다. 수중광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녹조류로 파랗게 덮였고, 뒤쪽 강수욕장(생태광장)의 자갈밭에도 물이끼가 낀 돌들이 보였다. 어항 속 물 썩는 냄새가 진동했고 폐사한 물고기 사체 두 마리도 발견됐다.


정부는 원래 있던 습지와 모래톱을 밀어내고 콘크리트로 된 수중광장과 돌밭 등 친수시설을 설치했다. 이포보 조감도를 보면, 수중광장에서는 발을 담그고, 강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포보 건설 뒤 물밑에서 녹조류가 자랐고, 지난 8일 물을 빼자 이것이 드러나며 악취를 풍긴 것이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현장팀장은 "낙동강 등에서 물빛이 녹색으로 비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부착 녹조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습지와 모래톱의 수질정화 기능이 사라지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는 등 부영양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 수질 자료를 보면, 지난 3월27일 이포보 주변의 천서리 측정지점의 클로로필-a 농도(부영양화 지표)는 20㎎/㎥로 나타났다. 고온과 가뭄 때문에 수질이 비정상적으로 안 좋았던 2009년(42.2㎎/㎥)을 제외하곤 2010년(11.2㎎/㎥), 2011년(7.1㎎/㎥)보다 2~3배 높다. 호수에서 시행하는 조류경보제의 클로로필-a 기준만으로 보면, 이미 '조류주의보' 단계인 15㎎/㎥를 넘어섰다. 또다른 조류경보 지표인 남조류 세포가 성장해 녹조 현상에 이른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부영양화가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황 팀장은 "미관과 악취 때문에 당장 물놀이 시설로 이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와 <한국방송> 등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는 도중 대림산업 직원들이 몰려와 카메라를 막고 밀치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이에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 행패를 부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허가받지 않으면 들어와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 전인 9일에도 시민들이 이곳을 드나들었고, 취재 직전까지도 자전거 탄 관광객들이 보였다. 지난달 합천창녕보에서도 <연합뉴스> 여기자가 시공업체인 에스케이(SK)건설 직원들에게 손목을 꺾이고 피를 흘리는 등 집단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녹조라는 환경단체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수심이 얕은 개울의 돌에 발생하는 물이끼"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강물환경연구소 변형섭 연구관은 "부착 녹조류(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스피로지라'로, 수심이 얕고 태양광이 풍부한 조건에서 돌 등에 붙어 자란다"며 "미관상 안 좋을 수는 있지만 수질에 영향을 주는 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주/글·사진 남종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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