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Jonsi - We Bought a Zoo
엑박으로 올라가서 재업합니다! 죄송해요 ㅜㅜ흥흥흑 혼자 보려고 올린 게시물에 그래도 추천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신 거 감사합니다. 캡쳐해뒀어요...!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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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에 질려 한동안 안잡다가 최근에야 다시 새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스샷을 가득 찍어놓고 폴더에 들어가니
제가 기억 못하는 첫 부부 심들의 스샷들이 가득히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보다가 제가 정말 이쁘게 키웠다 싶어서 뭉클하고 훈훈한 마음이 들어 어디에라도 남겨두고 싶어 올려둡니다.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난장판이 되었었는데 스샷들을 보니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은 느낌입니다. ㅜㅜ
처음에는 슬핵이 뭔지 스킨이 뭔지도 모를 때네요. 이 때 넷북으로 플레이해서 화질도 상당히 구립니다.
남자애는 제레미라고 하는데 분홍 머리 여자애인 릴리아네 가족과 함께 사는 고아입니다.
가족 다 죽은 걸 릴리아네 부모님이 데려왔어요.
둘이 같이 자라다가 청소년이 되어서 사랑에 빠졌고 그 뒤에 제레미가 청혼했어요.
청혼한 다음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스샷인 거 같아요. 그 전까지는 스샷도 어떻게 찍는 줄 모르다 이 때부터 찍기 시작했네요.
결혼식. 조촐하게 집 앞마당 장식하고 치뤘어요
둘이 같이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꽉꽉 채워서 참석했습니다.
첫날밤. 좋아죽는 둘과 핑크핑크한 신혼방입니다. 엄빠집에서 아직 같이 살고 있을 때네요. 1층은 엄빠 2층은 얘네 신혼부부가 살았답니다.
얼마 안 가 첫 아이가 생겼어요.
아이가 생긴 걸 제레미와 아버지 어머니에게 말해주는 릴리아!
그리고 릴리아가 임신한 사이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인 심이 되고, 부부는 독립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직업이 경찰인 제레미는 출근하고 와서 바로 첫 아이에게 말을 가르쳐주고
책도 읽어줍니다.
릴리아는 걸음마를 가르쳐줍니다. 첫 아이는 상상 속의 친구를 엄청 좋아해 계속 데리고 다녔어요.
그리고 어느새 첫 아이가 어린이로 성장해요. 이 사이에 가족 중심 특성을 가진 이 부부 심이 아이를 두 명이나 더 낳았습니다.
게다가 아이의 상상 속의 친구도 둘이나 현실화 시켜준 바람에 아이가 단번에 다섯으로 늘어나; 정신이 없던 터라 스샷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어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보냅니다.
아이들이 없어진 집에서 셋째가 가지고 놀던 인형을 바라보는 릴리아.
기분 전환 겸 오랜만에 제레미 초상화를 그려줍니다. 예전에 그린 초상화도 뒤에 걸려있네요
공원에서 기타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지내다가도 마음이 허해서 결국 아이들을 학교에서 다시 데리고 옵니다.
첫째 아들은 인간이 된 자신의 상상 속의 친구와 연인이 되어 풋풋한 연애를 이어나갑니다.
둘 다 '다정한', '책벌레' 특성이 있는데 말 그대로 모범생 커플이었습니다. 데이트하라고 보내놨더니 도서관에서 책 읽고 같이 숙제하고... 그건 그것대로 귀여웠네요.
이건 록스타가 꿈인 둘째 아들이 작곡가가 꿈인 여자애랑 연애하는 거...첫 키스를 사귀기도 전에 했습니다.
둘째 아들의 상상 속의 친구와 하나 뿐인 딸... 딸도... 사랑에 빠집니다.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걱정스러웠네요....
애들 잘 키우는 와중에 아직도 신혼 기분인 둘. 다정합니다
오랜만에 둘이 데이트 하고 와서 잘 자고 있습니다. 탁상에 흰 꽃은 이 날 데이트 때 제레미가 릴리아에게 준 꽃이네요
그림 그리는 릴리아
릴리아는 화가 겸 작가입니다.
그리고 첫 아들의 결혼식...!
하객들이 다 떠난 밤에 남아있는 아들 부부.
그 사이에 릴리아와 제레미는 장년이 됩니다. 청년기를 길게 설정해둬서 이제야 나이 먹는 둘.
둘째와 셋째도 얼마 안 가 결혼합니다. 탈도 많았는데 결국 다들 잘 결혼해서 다행이었네요.
아이들 다 독립시킨 날, 같이 공원에 간 부부.
꽤 오래 둘이 있다가 왔습니다.
독립하고 첫 손녀가 태어난 뒤, 제레미가 찾아가서 말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첫째에게 말을 가르쳐주던 게 생각나네요.
돈을 많이 모아 새 집을 만들어 이사갑니다.
그리고 이사간 뒤 이런 저런 보상을 완료해 불로불사가 된 부부. 다시 청년으로 돌아옵니다.
머리스타일을 바꾼 릴리아.
둘 사이는 여전히 다정합니다.
첫째 부부가 아이가 넷이었는데 또 임신했어요. 그 날 첫째 며느리의 전화를 받은 제레미ㅋㅋ
그 날 첫째네 집 놀러가서 찍었습니다. 첫 손녀는 무럭무럭 자라 엄마한테 반항하기 시작합니다.
둘째 손녀는 귀여움
이렇게 손자손녀들을 보고 온 날, 둘은 무슨 바람인지 한 번에 아기 가지기를 소망으로 띄웁니다.
돈도 벌고 평생 소망도 달성하고... 무료해진 찰나였기 때문에 결국 둘은
늦둥이를 낳습니다...
릴리아가 책 읽어주는 걸 듣다 잠든 넷째.
뒷마당에서 잘 놀기도 합니다
넷째도 어느새 무럭무럭 큽니다.
다시 긴 머리로 돌아와 그림 그리는 릴리아. 이 날은 둘째 부부와 아이들을 초대해 초상화를 그려줬습니다.
공원에서 책 읽는 제레미
집 옥상에서 별을 보는 제레미.
그리고 넷째가 독립한 날 밤, 둘은 오랜만에 바닷가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저한테 저장되어 있는 마지막 스샷.
다 적은 다음에 스샷이 너무 많아 절반 넘게 줄였네요 ㅜㅜ
결국 플레이 시작해서 제가 손을 놓을 때까지 이 부부는 변한 게 없었어요.
이 부부를 플레이하면서 부모의 마음과 이런 저런 삶의 지혜를 많이 깨달았습니다.
제게 심즈를 인생게임으로 만들어준 게 이 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ㅜㅜ
지금 스샷을 보면서 후회가 되는 건 이 부부를 불로불사로 만든 거에요.
제 욕심때문에 이 부부에게 같이 늙어죽을 권리를 빼앗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혹시라도 다시 이 부부를 잡게 될 일이 있다면 같이 늙어서 자기 자식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재미 없겠지만
이런 저런 추억이 많이 들어간 스샷이라 이 곳에 올려 두고 두고 보려고 글 써봤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