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미니 사건을 접했을 때 어떤... 일부의 남자들은 여자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가치판단한다. 혹은 많은 남자들이 이건 케이미니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고 가치판단한다. 머리로의 판단이다. 그것을 이해라고 부른다.
케이미니 사건을 접했을 때 보통의 여자들은 그 피해자에게 빙의된다. 가슴으로의 판단이다. 그것을 이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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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난 여자니 여자의 입장에서 글을 쓸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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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어떤 글에서 케이미니와 잔 여자에 대해 가혹한 비판을 하는 댓글이 줄을 잇길래 솔직히 가슴이 아팠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섹스' 이 이야기를 하자면 굉장히 미묘하고 복잡하다. 섹스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 많은 글을 보면 아직까지도 여자는 (소위 말해)따먹히는 존재(입에 담기도 짜증난다) 남자는 따먹는 존재. 따먹힌 여자는 잘못.
이 가치판단이 그대로 그 댓글들에 드러나더라.
섹스에 너무 큰 비중을 두며 생각하지 말라. 그건 그저 사랑의 표현이자 과정일 뿐이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그 글에서 여자분이 케이미니에게 연애의 감정을 느끼게 만든 것(자기는 진실한 마음 없이) 그건 케이미니의 잘못이 명백하다. 말하자면, 여자를 가지고 논 것. 거기서 둘이서 섹스를 했다는 것은, 매우 부가적인 일이다. 왜 '마음'보다 '섹스'를 중요시하여 가치판단 하는가?
물론 어떤 남성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섹스일지도 모른다.(케이미니 역시 그랬을 것이다.) 난 여자니 어떤지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통속적인, 남자는 열쇠고 여자는 자물쇠? 이건 정말 역겨운 발상이다. 이런 발상에서 '섹스한 여자'는 '쉬운 여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한 '사랑의 선택'에서 왜 욕을 얻어먹어야 하는가? 왜 쉬운 여자라 욕하는가?
사귀면서 여자친구가 순결을 지키고 싶대요 ㅠㅠ 이러면서 질질 짜는 고민을 많이 보았고 그 가운데서 이 여자가 처음일까? 라고 의심하는 고민조차 많이 보았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 여자분이 사람 보는 눈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입장에서 마음 먹고 대쉬(?)하고 마음을 얻으려 꼬시는 상대에게 마음이 넘어간 것이 아쉬운 부분일지언정 잘못이라 칭할 수는 없다. 마음이 넘어간 것, 이것은 가볍게 생각하면서 섹스한 것, 이것은 무겁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