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다음 글을 읽고 최후의 답을 적어라. Do you know the small gun gangsters use in the movies? Yes, the word for it begins with a P and ends in an L. It is composed of six letters in all. Write down this word in capital letters. Now, replace the second letter with an A and substitude an R for the S. Of course you still have six letters there, but they don't seem to form any word familiar to us. so let's reverse the order of the two letters in the center. Well, here we have a new word, don't we? But, since the gangsters wouldn't like this word very much, let's go on changing it. I think we had better do without the T. But we must put something it its place. Oh, yes, the fifth letter of the alphabet will do, for it is one of the most useful letters. And where shall we put it? Why don't we just add it at the very end? There, we have another word now. And this is our final answer.
정현 : 뭐가 이렇게 길어?
수영 : 무슨 소리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정현 : 그래 하나도 몰라?
수영 : 아이 몰라. 빨랑 갈쳐죠!
정현 : 수영아. 공부는 이렇게 하면 안돼.
수영 : 뭘? 내가 어쨌는데?
정현 : 그러니까...무언가 모르는게 있어서 남에게 물어볼 때에는
이렇게 툭 던져놓고 "나 모르니까 설명해줘"라고 하면 안되는거야.
수영 : 그럼? 어떻게 해?
정현 : "내가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그 담부터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고, 사전을 찾았는데도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오빠한테
물어보는거야." 이렇게 해야지.
수영 : 치. 잘난체 하기는.
정현 : 그러니까 먼저 수영이가 사전찾아가면서 하는데까지 해본 다음에
오빠한테 물어봐야 하는거라구.
수영 : 어머. 그러셔? 난 게을러서 사전찾아보기가 싫은데요?
정현 : 이런.
수영 : 모른면 모른다고 하셔. 괜히 아는척 하기는. (^o^*)
정현 : 뭐? (+-_-)
수영 : 나 화장실 갔다 올테니까 그때까지 잘 궁리해봐. (^o^*)
정현 : 이거.....우리 바뀐거 아냐? 수영이 너가 선생님이야? (;-_-)
수영은 화장실로 가는 척하면서 카페의 벽 모서리에서 정현을 지켜봤다.
역시나...
정현 : 이런 젠장! 답안지도 없잖아!
< 푸하하하. 맨날 잘난척 하더니...딱 걸렸다. 그럴 줄알고 내가 답안지를
따로 놔뒀지롱. 뭬헤헤헤 >
잠시후,
수영 : 어때? 해석할 수 있겠어?
정현 : 끄응...
수영 : 뭐 할 수 없지. 선생님의 자질이 좀 아니 많이 떨어진다는것 뿐인데뭐.
정현 : 어렵네. 아 진짜 쪽팔린다.
수영 : 아무래도 난 다른 영어선생님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애.
정현 : 내가 만약에 해석하면 어쩔건데?
수영 : 피~
정현 : 내가 해석하면......나한테...
수영 : 뭐? 말을 해! 말을!
정현 : 뽀뽀해줄래?
수영 : 뽀뽀?
< 이거 순 응큼한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 아냐? >
수영 : 그러셔. 하나도 틀리지않게 해석해서 답맞추면 뭐...
까짓꺼...해주지뭐.
정현 : (씨익~) (^-^ )
영화에서 갱스터들이 쓰는 조그만 총을 알고 있나요? 네. 그것은 P로 시작해서 L로 끝나는 말이지요. 이것은 6개의 단어로 이루어졌어요. 이 단어를 대문자로 쓰세요. ☞ PISTOL(권총) 이제 두번째 단어를 A로 바꾸고, S 대신에 R로 바꾸세요. 물론 여전히 6글자의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형식의 단어처럼 보이지는 않지요. ☞ PARTOL 그러면, 가운데 있는 두글자를 뒤집으세요. 자, 이제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졌네요. 그렇죠? 하지만, 갱스터들은 이 단어를 정말로 좋아 하지 않지요. ☞ PATROL(순찰) 계속 바꿔나갑시다. 내 생각에는 T가 없는게 나을듯 싶군요. ☞ PAROL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를 집어넣어야 합니다. 오~ 그래요. 알파벳 다섯번째 글자(E)가 좋겠네요.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 매우 유용한 글자거든요. 이것을 어디에 집어넣을까요. 맨 마지막에 집어넣어 보는게 어떨까요? 자 이제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답입니다. ☞ 정답 : PAROLE(석방하다, 가석방) 토~마스 아빠도 널 사랑한단~다~~ 아니 수영. 오빠도 널 사랑한단~다~~
수영 : 헉!
정현 : 뽀뽀! (^x^ )
수영 : 뭐얏!
정현 : 약속은 약속이잖어. 빨랑 뽀뽀! (^x^ )
수영은 기가 막혔다.
그럼 지금까지 모르는 척한 것은 순전히 패인트 모션이었던가.
도무지 정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쪽~ ★
정현 : 뭐야...뺨에다가...하는게 어딨어.
수영 : 어머~ 입에다가 뽀뽀하기로 한 건 아니었잖아?
정현 : 허허허~ (-_-;)
수영 : 헤헤헤~ (^O^*)
그러자 정현은 노트에 무언가를 적었다.
" I will BYE "
수영 : I will BYE?
우리 이제 바이바이 하자고?
정현 : 흥. (_- )
수영 : 유세떨기는...
맘대로 해라. 바이바이하던지 말던지.
정현 : 이바이바!
수영 : 바이바이야? 이바이바야?
정현 : 참, 너 늦겠다. 저녁 먹으러 가자.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게.
수영 : 정말? 뭐 사줄건데?
수영은 공부 가르쳐 주고, 밥도 사주는
그런 멋진 선생님, 자상한 오빠가 생겨 흐믓했다.
정현 역시 그런 수영의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3년이라는 나이차이란 벽도,
더군다나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 벽도 그다지 높게 느껴지지 않았다.
세희 : 너 아직도 그놈 만난다면서? 이름이 뭐더라?
수영 : 정현. 윤정현.
참, 넌 그 한수오빠란 사람하고는 아직도 연락하지?
세희 : 그새끼?
한번 달라고 안간힘을 쓰길래....함 줬지.
요즘도 가끔 만나기는 하는데......뭐.
수영 : 뭐....뭘 줘?
세희 : 핫! 순진한 척 하기는.
그새끼 순 양아취야. 어떻게 한번 따먹을까 궁리만 하는 놈이라구.
참, 넌 그 정현인가 하는 사람한테 안줬니?
수영 : 뭐....를.
세희 : 아이 씨앙...안 잤냐구.
수영 : 어....안 잤어.
세희 : 그럼 어디까지 갔어?
수영 : ......키...키스만 해봤어.
현진 : 킥킥킥.
세희 : 웃지마 이년아. 이 기집애는 우리하고 틀려.
참, 너 혹시 한수새끼한테 연락 안왔냐?
수영 : 며...몇번 왔었는데?
세희 : 왜 전화했는데?
수영 : 아...정현이 오빠가 나랑 연락 안될 때 몇번 통화해본 적은 있어.
그냥...정현이 오빠가 지금 삐삐를 안가져왔다고 그런 말.
세희 : 그새끼가...가끔 너에 대해서 묻더라구.
아무래도 그새끼 너한테 관심있는거 같던데.
수영 : 설마......정현이 오빠랑도 친구이고, 오빠랑 나랑 사귀는거
잘 아는데. 그리고 너랑 그 오빠랑 사귀는 거잖아.
세희 : 아냐......예감이 안좋아. 암튼 그새끼 조심해라. 혹시 너한테
접근할지 모르니까 말야.
수영 : 참...그건 그렇고 세희 넌 대학 안갈거야?
세희 : 대학? 푸하하하.
대학은 무슨 미친년 춤바람나서 빤쓰 벗을 일 있냐?
돈 벌어야지 무슨 대학이야.
수영 : 뭘로 돈 벌건데?
세희 : 그런건 알 필요 없고. 넌 H대 간다면서? 공부나 열심히 해!
세희는 특별히 수영을 신경써주었다.
함께 미팅을 갔다온후부터 조금 더 친해졌고,
3학년이 되어 다시 같은 반이 된 후부터는 수영을 언니처럼 돌봐주곤 했다.
하지만....결코 수영을 자기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얼마뒤 세희는 자퇴했다.
정현 : 이제 수능 시험......백일 조금더 남았구나 수영아.
수영 : 응.
정현 : 많이 힘들지?
수영 : 후훗. "괜찮아. 나한테는 오빠가 있는걸?"
이 대답이 듣고 싶으셨나?
정현 : 헤헤헤~ ☜(^O^ ) 알면서~
수영 : 와~ 시간 진짜 빨리간다.
오빠랑 만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
정현 : 그러게 말이다.
수영 : 나...오빠가 다니는 학교에 들어갈거야.
정현 : 과는?
수영 : 당근 영문과지.
정현 : 하하하. 구럼 우리 씨씨되는건가?
수영 : 씨씨? 꿈도 꾸지마. 난 미팅도 열심히 할거구, 소개팅도 열심히
해서 킹카를 잡을거야.
정현 : (시무룩~) ( -_)
수영 : 삐졌어?
정현 : (훼엑~) ( ')
수영 : 이바이바!
정현 : 췌. 말시키지마.
수영은 고개를 돌린 정현의 앞으로 다가가서
그대로 눈을 감고 입술을 댔다.
쪼옥~ 쪼옥~
수영 : 이거 웃고 있었잖아?
정현 : 헤헤헤~
수영 : 능구랭이. 칫.
이번에는 정현이 수영이의 어깨를 감싸쥐고 입을 포갰다.
쪼옥~ 쪼옥~
수영은 몸속에 전기가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1년전,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의 크리스마스날 정현과 첫키스를
할 때부터 느꼈던 그 기분...언제나 짜릿했다.
머릿속은 텅빈 것 같고, 그 텅빈 공간에 너무나도 부드럽고 달콤한
생크림 케익으로 조금씩 차오르는 것만 같은...그런 기분.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는 정현과 조금씩 핥아먹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현 : 사랑해.
수영 : 나두.
정현 : 이제 수영이는 수능을 보고, 우리학교에 들어오는 일만 남은거야.
그런데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고 있지?
수영 : 그럼! 나 좀만 더 열심히 하면 Y대도 들어갈 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 콱 그냥 S대 가버릴까?
정현 : 그러다 떨어지문 재수할려구?
수영 : 난 H대가 좋아. 그리고 난 H대 영문과에 들어갈거야.
윤정현이란 사람이 있는 그 과에 들어갈거라구.
정현 : 내가 만약에 S대 법대라면 어쩔건데?
수영 : 그....그럼.....(-_-;)
S대에......참, 거기는 기부금 입학 안될래나?
정현 : 하하하.
마침내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영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서 학교앞의 조그만한 카페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날은 특별히 카페 주인언니가 술을 내 준 것이었다.
수영은 원체 입에 대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조금 알딸딸한 기분이 들어
정현에게 삐삐를 쳤다.
한참이 지난 후,
"정수영? 전화 받아보렴~"
수영 : 오빠?
한수 : 아...나 한수.
수영 : 어머..안녕하세요 한수오빠. 정현이 오빠랑 같이 있나요?
한수 : 정현이놈이랑은 아까 당구 같이 치다가, 삐삐를 놓고 잠깐
어디 갔어.
수영 : 아...그렇군요. 제가 그럼 정현이 오빠한테 전화할...
한수 : 넌 지금 어디니?
수영 : 학교앞 카페에요. 왜요?
한수 : 나 지금 세희랑 있거든. 이쪽으로 안올래?
수영 : 세희요? 음......
한수 : 오늘 백일주 마시는 날이라면서. 정현이는 내가 부를게.
넷이서 같이 칵테일 한잔 어때? 오빠가 오늘 쏘지.
수영 : 하하하. 그럴까요? 저...맥주 쪼~끔 먹었는데.
한수 : 괜찮아. 정현이도 곧 올거니까. 여기 위치가......
수영은 한수가 알려준대로 대학로에 있는 칵테일바로 찾아갔다.
수영 : 정현이 오빠는 아직 안왔나요?
한수 : 아~ 전화했으니까 금방 올거야.
수영 : 세희는요?
한수 : 세희는 먼저 갔어. 걔 요새 일다니거든.
수영 : 일요? 무슨 일?
한수 : 그런게 있어. 하하하.
뭐 마실래?
수영 : 저...정현이 오빠 올 때까지 기다릴래요.
한수 : 그자식 금방 올거야.
여기 시키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되니까 먼저 시키자.
수영 : 그래요. 그럼...참 나 칵테일 잘 몰르는데...
한수 : 맛있는거 시켜줄까?
수영 : 네!
한수 : 여기 블랙 러시안하고 피나 콜라다 주세요~
수영은 한수와 단둘이 있는 것이 조금 꺼려졌지만,
곧 정현이 온다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수의 얼굴을 본 후, 마음이 놓였다.
한수 : 야...정현이가 부럽네 진짜.
수영 : 왜요?
한수 :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둬서...진짜 부러워.
수영 : 훗.
한수 : 참, 그거 알아?
우리 처음 미팅할 때 말야......내가 1지망에 수영이 쓴거.
수영 : 어? 그거 진짜에요?
한수 : 그럼 진짜지. 난 1지망에 수영이 쓰고, 2지망에 세희를 썼었어.
그리고, 정현이놈은 1지망에 세희를 쓰고, 2지방에 수영이를 썼었고.
수영 : 어머! 그런데 어떻게 저하고 정현이 오빠가 연결되었어요?
한수 : 그게 말야. 수영이는 1지망에 정현이를 적었더라구.
그래서 내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고두심이 되어서 말이지.
수영이 의견을 존중해서 정현이랑 맺어준거라구.
< 아니...정현이 오빤 그런 얘기 나한테 한번도 안해주다니...치...>
수영 : 그럼, 정현오빠는 첨에 세희한테 마음이 있었던거에요?
한수 : 그거야 난 잘 모르지. 암튼 그렇게 적혀있었거든. 하하하.
둘이 잘된것도 따지고 보면 다 내 덕이야.
수영 : 오빠 고마워요. 전 하나도 몰랐어요 진짜.
한수 : 고맙긴. 하하하.
< 어머...이따가 오빠 오면 따져야겠다. 치이.... >
수영 : 나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 어쩜 그럴 수가 있지? >
/////////////////////////////////////////////////////////////////////////// 정현 : 설마 내가 마음에 들어서...날 1지망에 쓴건 아니겠지....요? ///////////////////////////////////////////////////////////////////////////
< 암튼 이따가 오기만 해봐라. 씨...>
수영은 자리로 돌아와서 테이블 위에 놓인 칵테일을 들이켰다.
수영 : 어머~ 이거 맛있네요? 이거 이름이...피나...콜...
한수 : 피나 콜라다.
맛있지? 술맛 하나도 안나지?
수영 : 네. 이거 넘 맛있어요. (후루룩~)
한수 : (씨익~) (^-^ )
........
수영 : 근데 왜 정현이 오빠는 안 오죠?
한수 : 곧 온다고 했는데? 지금 시간이...
수영은 이상하게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 왜 이렇게 졸리지...... >
한수 : 수영이 너 괜찮니?
< 술을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
한수 : 곧 정.현..이...가......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