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자 별점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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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 화 | 1화, 7화, 8화, 9화 |
장르 | 멜로/로맨스 |
감독 | 타케하시 타케오 |
쌍둥이 남매 하루카와 소라는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그들이 태어나고 어릴 적 살았던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루카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나오를 만나게 되고, 나오는 그 시절 자신이 하루카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에 불편하고 괴로워한다.
◎개요
이번에는 한 살 많은 이웃집 누나, 요리히메 나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두 이야기에서도 성적인 묘사가 있었지만, 이번 나오 루트, 그리고 마지막 소라 루트에 가서는 그 묘사가 더욱 격해집니다. 지난 두 이야기에서는 마치 미연시처럼,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마지막에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성관계가 묘사되지만, 앞으로 두 이야기에서는 그런 묘사가 하나의 연출로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집중해야 할 점은 인물의 내면일 것입니다.
사과, 용서
이번 이야기에서 갈등의 원인은 먼 옛날, 하루카와 소라가 어릴 적 이곳에 살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아서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온 나오는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혼자서 괴로워합니다. 그런 나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구원해 준 것이 바로 하루카입니다. 그런데 나오는 자상한 하루카에게 의존하게 되고 결국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맙니다. 나오는 이에 큰 죄책감을 갖게 되고, 다시 시간이 흘러 지금, 고향에 돌아온 하루카에게 나오는 그 날 일을 사과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나오를 본 하루카는 그녀를 용서하고, 이에 따라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질투
새로운 갈등은 바로 나오와 소라 사이의 갈등입니다. 하루카와 나오는 앞서 갈등이 해결되고 서로 커플이 됐지만, 어째서인지 소라가 그 둘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싫어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에서 소라가 하루카를 가족 이상으로 생각하며 좋아한다는 묘사가 있었으니 이 갈등은 즉, 소라의 질투겠지요. 그런 소라와 어떻게 화해할지 하루카와 나오는 고민합니다.
◎분석
이번 이야기에서 핵심은 소라입니다. 소라의 행동,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소라는 왜 그토록 심하게 질투를 할까요? 지난 두 이야기에서도 분명 하루카는 소라가 아닌 카즈하, 아키라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번에 나오와 이어질 때만 소라의 질투가 극에 달합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한 질투심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질투...... 불안
앞서 말했듯이 갈등의 원인은 과거에 저지른 나오의 잘못에 있습니다. 갈등이 새로운 국면이 되었어도 그 원인은 같습니다. 그 당시 나오가 하루카를 범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소라는 그토록 나오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목격한 그 장면은 소라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트라우마는 소라에게 '나오가 나로부터 하루카를 뺏어간다.'라는 다소 비뚤어진 생각을 심어주고, 소라는 하루카에게 나오와 자신 중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단순히 선택과 배제의 문제가 아닌데도 말이죠. 부모님을 여의고 둘이서 살게 된 하루카와 소라, 이 상황에서 소라가 의지할 대상은 하루카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하루카마저 사라지면 자신은 외톨이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소라를 그토록 신경질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과, 용서...... 구원
과거 부모님의 사이가 나빠 가정이 무너질 듯한 불안감에 빠져있던 나오가 도망쳐온 곳이 바로 이 버스정류장입니다. 그리고 현재 외톨이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빠진 하루카가 도망쳐온 곳 또한 바로 이 버스정류장입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연출은 요스가노소라의 매력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다시 한 번 그 날의 일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소라의 질투가 불안감에서 왔기에 갈등은 여기서 바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나오는, 과거 하루카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소라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구원해줍니다.
최종적으로 저 버스정류장은 불에 타 없어져 버립니다. 상징적으로 저 버스정류장이, 불안감에 빠진 자들이 도망치는 회피처였으므로, 불타 없어졌다는 것은 불안감이 사라지고 갈등이 해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며
<나오 루트>입니다. 많은 사람이 <소라 루트>를 충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나오 루트>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갈등의 원인이 하루카가 나오에게 범(?)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그 어린 나이에 벌써 첫 경험이라니 하루카가 참 부러ㅂ... 아니 무섭습니다. 과거에 원인이 있었던 만큼 다른 루트에 비해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연출이 참 많았던 점은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나오 루트>였습니다. 이제 대망의 마지막 루트만 남았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