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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과 밥그릇 전에 우리가 내는 의료보험료... 적정한가요?
게시물ID : medical_19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reiss
추천 : 14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115개
등록시간 : 2017/08/14 17:30:12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신랑 어머님(독일)은 지금 암치료 중이세요. 대장암 간전이시고 거의 말기에 발견 되셔서 현재까지 수술 3번(대장1회, 간2회) 
그리고 화학요법 꽤 오랫동안(1년정도) 하시다가 뭔가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고 하셔서 그것도 6개월정도 진행 하셨어요. 
이정도면 중증이신거죠... 당연히 많이 힘드시고, 미래가 많이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치료 받고 계세요. 
이렇게 어머님이 암투병하시는동안에도 
아버님은 여전히 아버님 일 잘 하시고, 가족들도 주말에 가서 찾아 뵙거나 하는 것 이외에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치료는 보험이 커버해 주고있고, 수술이나 치료로 며칠 입원하셔도 간병인이 전혀 필요없어요. 
가족들은 오히려 면회를 가도 하루종일 있거나 자고 올 수도 없어요. 면회시간만 방문이 허용되거든요. 
혼자계신 어머님 케어는, 간호사가 도맡아서 해 줍니다. 
머리감겨주고, 샤워 도와주고. 화장실가는 것 등등. 자다가 도움이 필요해도 버튼 누르면 달려와서 도와줍니다. 

지금 우리가 열망하는 것도 이런 정도의 의료 서비스겠지요. 문재인케어가 꿈꾸는. 

그런데요, 저희 신랑 다달이 의료보험료로(공보험) 880유로 지불합니다.  (어머님 아버님도 아마 보험료클래스가 비슷하실거예요 저희랑)
일년 아니구요, 한달에 880유로예요. 
둘다 너무 건강하고 아이도 없어서 아깝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 어머님 치료 받으시는 거 보고 맘이 달라지더라구요.
나이들어서 큰 병 걸려도 거덜나진 않겠구나..
(참, 병원비 따로 안들고, 케어해 준다고 하지만 한국처럼 신속하게는 꿈도 못 꿔요.. 어머님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니까 빨리 치료 받으시지만
보통 안죽는 병은 정말 치료받다 암걸리게 느려요 ㅡㅡ 그럴땐 한국에서 병원가는게 진짜 그립죠ㅜ)

물론, 수입에 따라서 달라지는 보험료라서, 적게 버는 사람은 더 적게 낼 거예요. 
사보험과 공보험을 선택할 수도 있어서, 난 안 아플 자신이 있다는 사람들은 저렴한 옵션을  찾아다니기도 한다고 하구요. 

저 개인으로는 한국에서 일할 때 다달이 30만원정도 의료 보험료를 지불했었습니다. 
항상 의료보험공단이 밉더라구요. 꼬박꼬박 30만원씩 아프지도 않은데.

30만원 vs 880유로(백만원 쫌 넘어요) 입니다.
수가문제를 두고 의사들 밥그릇 싸움이다 사명감의 문제다 하기 전에, 
우리가 받는 의료서비스를, 특히 중증 질병에 대한 서비스를 저 정도 수준으로 향상시키기위해서 
880유로 낼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문재인대통령께서 수가는 정상화하고, 의료보험비는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정말 세금 한 푼 안 올리고
저렇게 될 수 있을까요? 
료나 복지서비스가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되려면 세금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게 정상적이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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