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목발 짚으시는 아버지와 함께 출근하면서 늘 지나다니는 종로경찰서 앞을 지나다
문득 정문 앞에 설치된 쓰레기통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쓰레기통이었겠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더군요.
그 위에 삼색 츄리닝 바지와 아마도 후드티? 후드재킷?으로 보이는 옷이 쓰레기통 위에 구겨져 놓여있는게 보였어요.
아버지와 그것을 지나치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도대체 저 옷을 저렇게 구겨서, 그것도 무려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 있는 쓰레기통 위에 얹어놓고 간 사람은
용감한걸까, 아니면 멍청한걸까, 그도 아니면 원래 저렇게 해도 괜찮은걸까.....
그리고 그 사람은 옷을 담아가지고 와서 버리고 간걸까, 입고 간 옷을 저기에 저렇게 벗어던지고 용감무쌍하게 뛰어간걸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