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HIV와 에이즈(AIDS) 예방 효과가 입증된 '트루바다'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세계 첫 HIV 예방약으로 지정됨에 따라 한국에서도 조만간 '트루바다'를 예방약으로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14일 제약·의료계에 따르면, WHO는 지난 6월 '트루바다'를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예방을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등재했다.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에이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WHO가 이번에 전세계 HIV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예방 약물을 공식 지정한 것이다.
WHO는 HIV 예방약 성분으로 '테노포비어' 단독요법 혹은 '테노포비어'와 '엠트리시타빈' 복합요법, '테노포비어'와 '라미부딘' 복합요법을 지정했다. 이 가운데 '테노포비어'와 '엠트리시타빈' 복합성분 제제가 '트루바다'다.
'트루바다'는 미국 등에서 HIV 예방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유일한 약물이어서 사실상 WHO가 지정한 예방약물은 '트루바다'만 해당된다.
복약지도에 따라 매일 약을 복용한다면 최대 99%까지 HIV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프랑스, 남아프리카에서는 이미 4~5년전부터 '트루바다'를 HIV 예방약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