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생... 노견이라면 노견이지만 요즘 18살 이상인 강아지를 보는게 어렵지 않은 만큼
막연히 18살까지는 살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거 같아요
믹스견이라서 그런지 크게 아픈데도 없이 살아왔는데... 그래도 노견이니까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은
해주고싶었고 재작년 건강검진은 큰 문제없음, 작년은 제가 여유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과정밀검진으로만 끝냈었어요
그리고 오늘 건강검진 + 스케일링하러 병원에 갔는데 스케일링을 할 수가 없다네요
간수치가 높고 심장병 의심소견이 있다고요
간수치는 약만 먹으면 떨어진다지만 심장병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2차 병원에서 심장초음파를 했는데
이첨판폐쇄부전증 중기라고 하네요
하루의 행복인 간식도 절대 안되고 처방사료만 먹어야하며 가장 좋아하는 산책도 절대 금지래요
흥분하면 안되니까 집에 손님이 오는 것도 금지, 누가 벨도 누르지않게 종이도 적어붙여놓으라네요
너무 가여워서 하루종일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이렇게 관리를 해도 언제든지 급사할 수 있는 상황이예요
병원에서는 기절한 적 없냐고 물어보는데 증상이 거의 없었던 아이라 계속 꿈꾸는 것만 같고 실감이 안나고 막막하네요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쉽게 헥헥 거리는 것도 가끔씩 켁켁 거리는 것도 다 나이탓인 줄만 알았어요
어제 산책에서도 뛰어다녔던 아이였는데 그게 다 몸에 무리를 주며 최선을 다했던 일임을 꿈에도 몰랐어요
이제 저희 강아지는 죽을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어가며 현상 유지를 해야합니다 심장약은 신장에 무리를
주기때문에 신장 컨디션을 봐가면서 약을 쓴다네요 심장과 신장을 저울질해가며 심장약을 쓰다가 신장이 아프면
신장약을 쓰다가 다시 심장과 신장을 반복해야 해요
계속해서 심장과 신장이 괜찮은지 검사도 해야하고 오늘 처방받은 약값은 고작 일주일치가 십만원이고
검사비 포함하면 70만원이 넘네요
너무 막막하고 무서워요 내 첫 강아지가 나를 떠날까봐 그리고 내가 지쳐버릴까봐...
내 강아지가 내 눈치를 보게될까봐 너무 무서워요
힘내야 하는데 약도 먹여야 하는데 계속 눈물만 나네요
혹시 노견 키우시는 분들 기력이 없거나 심장 박동수가 편안한 상태에서도 빠르다면 꼭 병원에 가보세요
그리고 부산에 심장병 관련 괜찮은 병원이나 약값이 저렴한 병원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카페같은데 검색해보면 같은 병에 같은 약인데 보통 한달이 10만원대에서 20만원 정도던데
제가 간 병원은 너무너무 비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