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3가지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주문함. 일요일에도 배송된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은 있었음.
- 띵동. 배송완료 메세지가 뜸. 현관문 열어서 보니 밖에 아무것도 없음. 순간 오만가지생각. 우리 아파트에 도둑이? 그럴 리가...여기서
십년을 살았지만 그런 종자는 없었는데...게다가 내가 사는 홋수는 꺾어진 입구라 우리 현관문에 놓으면 다른 집에서 일부러 와서 보지
않는 이상 뭐가 배송왔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 급히 메세지를 다시 확인. 배송완료사진을 클릭. 분명 우리 아파트 현관사진에 배송된 택배가 사진에 찍혀있었음. 그런데...잠깐...
뭔가 이상함을 느낌. 아무리 같은 아파트 현관문이라고 해도 저건 우리집 현관문같지 않아보임.
-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 왠 남자가 받음. 이러저러해서 저러이러하다. 그러니 상담원분이 아주 쿨하게 본인이 확인해보고 물건이 없어진
것이면 다시 재배송 요청을 하겠다고 함. 오히려 내가...아니 물건이 딴데 간거면 그걸 찾아와야지. 왜 재배송을 하느냐? 회사에 손해 아니
냐니깐 못찾으면 쿠팡측에서 다시 배송해준다고 함. 알겠다고 전화끊음.
- 잠시후 초인종이 울림. 나가보니 왠 젊은 배송직원이 물건을 못 받으셨다고요? 제가 아까 방금 여기 놨잖아요. 아까 안에 자녀분들도
계셨고... 아... 여기서 감이 바로 왔음. 이 사람 딴집에 놓고 사진만 찍어서 왔구나. 여기 저말고 딴 사람 안 삽니다. 말하니 당황하는
배송기사.
- 그럼 제가 확인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소리와 계단소리를 들으니 12층 올라가서 순차적으로 1203호부터 훓고
내려오는 느낌... 왠지 짠했음.
- 잠시후 택배를 갖고 나타난 배송기사.
아...죄송합니다 제가 3층을 눌러야하는데 7층을 누르고 휴대폰보느라 몇층에 내린지 모르고 택배를 놓고 왔다고 함. 이런 경우는 본인도 처음이라 함. 그냥 잘 마무리되었음.
그런데 제일 황당하고 웃긴게 배송기사가 '아까 자녀분들도 안에 계셨고 인사까지 했는데 애들은 어디갔어요?' 그 말이 제일 욱낌. 내가 애들 숨기고 택배 못 받은 척 연기하는 줄 안 모양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