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의 대하사극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게
명색이 국가간 전쟁인데 동네 패싸움 수준의 전투신과
일당백이라는 최고의 무장들이 그냥 흔한 아저씨들이 갑옷만 입고 나온 듯한 모양새라는거...
이런 내게 대륙의 '삼국'과 '초한전기' 시리즈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으니
이는 비단 연출 뿐 아니라 극중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린 배우들 때문이었지요.
개인적으로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배우가 있었으니 이는 바로 여포와 항우를 연기한 하윤동!
보는 것 만으로 낭심을 울리는 그의 포스를 소개합니다.
<여포>
방천화극에 적토마가 트레이드 마크.
삼국지에 등장하는 무장 중 비교를 거부하는 초절정 짐승남.
여포는 삼국지 전체 스토리 중 거의 유일무이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희대의 패륜깡패,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컨셉을 시종일관 고수하는 로맨티스트
근데 경국지색이라는 초선이... 초선이.... 초면에 죄송하지만 우리 엄마 닮았어요 ㅡㅜ
얼핏 보면 무협 RPG게임 포스터 같은데 이거 실물 스샷입니다;;;
일단 얘는 갑옷 입혀놓은게 평상복처럼 잘 어울린다는게 특징.
오른쪽부터 유비/장비/여포/???눈떠!/기령
기령과 유비의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방천화극의 장식을 화살로 맞힌 뒤 거만한 썩소 투척.
패기가 넘치면서도 강자의 오만함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얼굴이
여태껏 본 그 어떤 배우보다 여포 역할에 잘 어울렸던 듯.
<항우>
초패왕 항우. 명장 항연의 손자로 역시 초한지에서 유일무이한 무력100의 소유자.
보기 드문 항우 전신샷.
CG아님. 게임 스샷 아님.
실제 저런 배우가 화면 속에서 항우 역할을 하고 있으니
캐릭터에 몰입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음.
가까이서 보면 말상인데 사극 분장에서는 존잘....
전투 직후에 지친 표정.
지치고 돌아오면 이렇게 우희가 우쭈쭈~
여기서도 유일하게 로맨스 주인공은 하윤동이 독차지.
덩치만 큰 배불뚝이 아저씨 장군들 사이에서
혼자 무협RPG 게임을 찍는 건 기본적으로 갑옷빨이 잘 받는다는거...
사실은 갑옷을 벗겨보면
고기갑옷을 둘렀네요 ;;;;
역시나 사극에서 잘 나가려면
1. 잘생길 것.
2. 몸이 잘생길 것.
3. 둘 다 못생기지 말 것.
대장부로서 이 사람에게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