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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형식주의에 대해서-문창학생,예비생들께서는 일독을 권함-
게시물ID : readers_19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3
조회수 : 70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5/07 22:46:25

드디어 과제를 끝냈습니다.ㅠㅠ

러시아 형식주의를 토대로 한 작품을 분석하는 거였는데...작품은 넘어가고 그냥 러시아형식주의에 대해서 정리한 것만 올려봅니다.

(작품이 최수철의 "얼음의 도가니"였는데...우와.ㅠㅠㅠ 멘붕오더군요.ㅠㅠㅠ)

문창과 저학년이거나 문창예비생분들께서는 일독 하시면 앞날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ㅎㅎㅎㅎ

댓글로 은글슬쩍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ㅠㅠㅠㅠ


  형식주의는 1915년에서 1930년 사이에 러시아에서 있었던 문학연구의 한 경향이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상징주의 이론과 인상비평이 평단과 강단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형식주의자들은 이러한 주류들이 문학을 심리학사회학철학다른 예술 분야의 도움 없이는 설명 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종속성을 극복함으로써 문학 연구의 중심을 문학 자체에 놓이도록 노력했다. 즉 형식주의는 독자성을 통하여 문학적으로 순수한 완전함을 추구 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단지, 주류 평단의 반발심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시발은 과학적인 객관성으로부터였다. 왜냐하면 문학이란 유추 현상을 개입시키지 않고는 문학의 외적 조건과 문학작품 자체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학작품의 연구 중심을 문학 자체에 놓는다면, 작품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객관적인 출발점 위에 서 있을 수 있다. 그럼으로써 문학작품에 대한 순수 문학성을 비평할 수 있다고 형식주의자들은 주장했다. 이러한 객관적 비평추구의 기저에는 과학적 체계 추구라는 형식주의의 경향이 깔려있다. 이것이 바로 형식주의의 문학과학이다.


  이러한 문학과학의 대상은 문학이 아니라 문학성이다. 다시 말해, 주어진 작품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문학성은 전술했듯이 독자적인 것이어야 하므로, 문학과학의 대상은 다른 분야와 구별되는 문학적 대상들의 고유한 특수성들을 연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문학작품의 특수성은, 문학작품과 문학작품이 아닌 것(비문학)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구분적 정의를 위해 형식주의자들은 개열체개념을 도입한다. 그럼으로써 문학적 개열체와 비문학적 개열체로 형식주의자들은 언어를 구분하는데, 이것은 시적언어와 일상언어로 이어진다. 시적언어란, 문학적 언어이며 형식주의가 집중하는 문학성을 내포한 언어다. 반대로 인상언어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의사소통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언어다.


  여기서의 일상언어에 대해, 형식주의자 쉬클로프스키는 시적언어와의 차이점을 뚜렷하게 구분했다. 그러한 구분의 개념화가 자동화와 소원화다. 자동화란, 쉬클로프스키의 주장에 따르면 일상언어가 가지고 있는 간단해지려는 경향이다. 다시 말해, 일상적인 지각세계(일상언어)는 커다란 범위로 똑같은 것만 답습(자동화)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각세계에 대한 신선한 감각을 생산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형식주의가 추구하는)문학예술은 독자에게 일상적이고 관습적인 지각세계를 재인식하게 하는 특수분야로 진보해야한다고 쉬클로프스키는 주장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자동화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소원화(몰입을 방해하는 환기). 그럼으로써 형식주의자들은 전술한 시적언어만이, 단순해지기를 거부하고 언어행위가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배격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것은 문학을 구성하는 근원인 문학성이, 시적언어를 통한 소원화로 인해 획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언어를 통한 소원화는 장치로써의 문학을 통해서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장치는 언어를 특수하게 사용하여, 일상언어에서 일탈되게 하고 뒤틀리게 왜곡시킴으로써 언어의 변별성의 기술을 응집시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문학장치는, 의사전달의 실제적인 기능이 전혀 없고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낯설게 보도록 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형식주의가 주장한 장치들은 폭로, 여담, 인쇄술적인 방법, 부제들의 자리바꿈, 과장 등으로 다양하다.


  또한 굳이 장치로서가 아닌, 다른 문학의 요소들을 통해 형식주의자들은 이러한 경향(소원화)을 고집했다. 이러한 경향을 중심으로 형식주의자들은, 단순한 이야기 순서의 나열로 자동화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를 비문학으로 보았다. 반대로 플롯은 서사를 방해하여 독자로 하여금 소설의 형식에 참여하도록 하는 소원화적 성격이 내포되어 있으므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이라 주장했다. 또한 이런 플롯의 가장 작은 구성소인 모티프에 대해서도 형식주의자들은 경향을 고수하였는데, 이것은 자유모티프 추구로 이어진다. 반대인 한정된 모티프는 스토리에서 필요로 하는 중심 줄기지만, 이러한 중심에서 독자를 비껴나가게 만드는 자유모티프야 말로 형식주의의 경향에 알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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