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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콜센터 직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95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o
추천 : 11
조회수 : 68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8/18 10:08:55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모 인터넷통신사의 기술부서 콜센터 직원입니다.

어제 몸이 안좋아 조퇴하고
오늘 나와서 인입되는 콜들이 너무 힘들어서 한글자 써봅니다 ㅠㅠ

다들 아시겠지만 저희 상담원들은 일개 직원일뿐입니다.
저희 맘대로 이야기 할수도 없고
위에서 내려오는 지침대로만 소위 말씀하시는 자동응답기일뿐이죠-_-
항의하셔도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해드리고 싶어도 방법을 알고 있어도 함부로 말했다가는 상급자분들께 싫은소리를 듣거나
해당내용에 책임을 지거나 크게는 해고 혹은 정말 크게 일이 벌어지면 고소도 당할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인터넷이나 tv 전화등 사용이 안되면
유선상으로 조치를 해드리고 그래도 안될시에 기사방문 예약을 해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전화주신 시점으로 바로 기사가 나갈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인입이 되고 가입자 정보조회가 되면 저도 스케줄링 표부터 열어봅니다.
해당지역에 예약가능한 시간이 많으면 좋겠지만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거나 여름철 낙뢰지역같이 망장애가 발생하는 지역은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까지 역량(예약가능한 시간) 확인이 되지않습니다.
센터쪽으로 확인해봐도 안된다는 말뿐입니다.
저희는 고객님들과 센터사이에 끼어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욕은 욕대로 먹고 정말 힘든 실정입니다 ㅜㅜ

두번째로는
저희쪽 인입시 대기가 길어져서 불만이신 고객님들이신데요.
요즘같은 장마철이나 위에 말한 망장애가 발생한경우
콜이 엄청나게 밀립니다. 그래도 저흰 다행인데요.
보통 많이 밀리면 22콜까지 밀리게 됩니다.
상담원이 결코 적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저희랑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타통신사 같은경우
아는동생이 거기서 일하는 중인데.. 그곳은 이번에 200콜까지 밀렸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안받고 싶어서 안받는거 아니에요 ㅠㅠ
콜이 그만큼 밀려서 땡겨받아도 밀리는거에요 양해부탁드려요 ㅠ_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정말 하루에 9시간 일하지만 밥먹는 시간 50분제외 순수하게 쉴수 있는 시간 50분제외하고
거의 7시간 꼬박 쉬지도 않고 전화만 받습니다.
집에갈때쯤이면 녹초가 되죠..
머 사용안되서 욕을 하셔도 좋고 오래기다리셔서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과도한 보상요구나 정말 인격모독은 자제 부탁드려요.
마지막에 수고하셨다고 이 한마디만 해주시면 그날 하루 피곤이 싹 가십니다..

오유에 숨어계신 콜센터 직원분들
다 같이 힘내자구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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