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는 오늘 미션을 받았습니다.
물건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가족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 팔아도 되는 것이죠.
근데, 가족을 제외하고 아는 사람은...
바둑 두던 시절의 지인들 밖에 없죠.
죽을 만큼 가기 싫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물건을 팔 수 없다는 걸 체감한 순간
선택의 여지는 한국기원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곳에서 지옥을 체험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
장그래의 전의는 한 포기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회사로 가는 발걸음은, 다른 지옥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보이는 익숙한 풍경과 사람들...
과거의 바둑지인들의 마음은 장그래가 알 수 없지만, 야근을 준비하는 상사맨들의 마음은 알 수 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양말과 팬티, 미션에서 늦어버린 시간, 주변을 가득 채운 상사맨들...
어느 새 실패를 경험하며 돌아가던 길은, 홈그라운드의 골든타임이 되었습니다.
원수 같이 날이 섰던 장백기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