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우선 고려대 재학생입니다.

이번에 일어난 고려대 의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하여 직접적인 연루자가 아니더라도 심히 부끄러움을 느끼

는 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오유 한 4년차간 눈팅만 하다가서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의 모교인 학교를 부족하고 부끄러우나마 옹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학교의 만행 자체를 옹호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고려대학교 본부는 현 몇 달간 정말 고려대생들이 봐도 이해가 가지 않을 몰상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너무나 뻔한 성추행 가해자 학생들에 대해 너무나 뻔한 감싸기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저희 학교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분개하셨지만, 저희 고대학생 대부분도 굉장한 수치심과 분노를 느꼈

었답니다. 실제로 고대 내에서도 성추행 가해자들과 또는 아예 성추행 관련 교수들을 싸잡아 출교시키자는

탄원서도 학교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었었고, 가해자 학생들 출교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는 물론, 성명운동

까지 벌였었고, 역대 교우회장 분께서도 직접 방문을 붙이셔서 학교 본부의 몰상식한 판단을 비판함과 아울

러 판결의 정정을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오유에선 많은 분들이 고대 학생들이 전부 고대레기라니... 고대 학생들은 서울대 학생

들처럼 총장실 점거같은 적극적 행위를 보이지 못하느니 같은 많은 비판, 비난글이 올라오고, 또 이러한 의

견들이 많은 추천들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저라고 지금 학교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가해자 학생들에 대한 자비, 또한 그러한 학교의 태도를 옹호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을 지키고 뻔뻔스런 가해자 학생들과 그들을 감싸

는 고려대학교 본부를 전부 하나로 싸잡아서 고대레기니, 친일파 학교니 이러한 글들을 쓰시고 그러한 글들

이 오유 내에서도 큰 지지를 받는 것을 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와서야 가해자 학생 3명에 대한 출교가 판결되고, 피해자 여학생에 대한 무죄판결이 났지만, 그것을

이뤄낸 힘 중에 고대 학생들의 자체적인 정의심과 노력 역시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태 고려대학교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자유,정의,진리 강간 등의 짤이 올라오는 것에 대하여 매우 가슴이

아팠었는데, 이제 출교 판결이 난만큼 고대학생들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냈으면 합니다.

분명 이번일은 고려대학교의 역대의 가장 수치스럽고, 잘못되고, 부끄러운 일임이 확연하지만, 그러한 잘못

이 저의 모교, 그리고 그 안에서 그러한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학생들이 더불어 누명을 쓰지 않았으면 좋

겠다는 바람에서 글을 길게 써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부디 틀리거나 고부심이 돋치는 생각이다라고 느끼셨으면 죄송하고, 저한테 항의하셨

으면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나마 부족한 글 끝까지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으나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유머X라치고 유머 게시판에 올리긴 너무 뻔뻔해서 좋은글 게시판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