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풀 수 없는 고리로 연결된 가족이란 인연.
그 누구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그 인연이 행운인 사람도 있고 불운인 사람도 있다.
늘 제 목을 죄어 오는 가족이란 매듭을 한칼로 치고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나고 싶었다. 원치 않았던 그 숙명을 통과하여. (36쪽)
2) 누구의 가슴 속에나 저만이 딛고 내려가는 깊은 계단이 있어. 인간은 다 고독해. 고독해서 불안정하고 격정에도 휩싸이는 거야. (198쪽)
3) 왜 나는 찬란한 젊음조차 형벌로 생각하며 살았을까. (274쪽)
4) 신이 아닌 인간에게 이해 받고 싶었고 받아 들여지길 원했다. 그것은 소외된 자의 특징이었다. (141쪽)
5) 누군들 쾌락을 싫어 할까만 심장이 있는 인간이라면 사랑이라는 영양분을 필요로 하죠. (143쪽)
6) 고통의 정지. 슬픔의 정지. 죽음은 운명에 휘둘리는 가엾은 인간에게 상처럼 주어지는 영원한 휴식이 아닐까. (245쪽)
7) 인간의 삶에는 그때그때 각기 져야 할 짐이 있다. (76쪽)
8) 세상에 힘들지 않은 게 어디 있어. 사는 것 자체가 힘든 걸. (93쪽)
9) 사라지는 건 슬프지만 영원한 건 없잖아. 우리도 언젠가 떠날 건데. 그러니 사라진 것은 가슴 속에서 보내고 다시 시작해야지. (191쪽)
10) 중요한 건 갈 길을 계속 가는 것뿐이야. (113쪽)
11) 짧은 여행이지만 '나'라는 화두를 들고 헤매다가 현자처럼 깨달음을 안고 돌아가고 싶다. (274쪽)
12) 혼자 하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요.
습관의 울타리에서 떠나 독립된 인간으로서 낯선 세계를 방랑하고 받아들이며 고독한 자신에 대해 생각도 하고. (260쪽)
13) 갈 곳이 많아. 그동안 너무 좁은 세계에 갇혀 살았어. (261쪽)
14) 겨울에 기다릴 것이 봄밖에 더 있겠어요. (264쪽)
출처 |
강석경 장편소설, <내 안의 깊은 계단>, 창작과비평사, 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