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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친일 악플러 글을 보고...
게시물ID : freeboard_5352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마리★
추천 : 0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9/06 11:44:50
베오베 주소 :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5658&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5658&member_kind=




저는 몇 해 전부터 얼마 안 되지만 정대협과 나눔의 집에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수요 집회나 자원봉사는 못 가네요...
그래서 늘 죄송한 마음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작은 후원을 하게 된 이유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역사라고 해서
숨기거나 왜곡하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함을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나라가 약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분들은 시대의 피해자입니다.
공장에 취직하면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17세의 큰 딸,
군인들 옷 빨래라도 해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15세의 작은 딸,
길에서 친구랑 놀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잡혀간 13세의 어린 소녀들,
김활란 같은 사람들은 감언이설로 자신의 제자들까지 그런 생지옥으로 떠밀었다죠.
'정신대'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미리 알았다면 어느 누구도 가지 않았을 겁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갖은 고초를 겪고 겨우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나라도, 이웃도, 가족도...어느 누구도 이 분들을 감싸안지 않았습니다.
'일본군한테 끌려가서...그런 일 당했대...'
'세상에, 자기가 좋아서 일본놈 따라 가더니만...'
'어휴, 가족들 얼굴 부끄럽게 어딜 들어와?'
죽음의 순간을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오직 고향과 가족 생각으로 버텼지만
고향과 가족은 그 분들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약혼자에게 파혼당하고, 모두가 창녀 취급...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혼자 살아온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할머님들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사랑하는 이들에게 외면당했다는 비참함과 피해자라고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수치심,
그리고 아직도 할머님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

무개념 여자들 욕하는 거 좋습니다.
하지만 창녀 근성 운운하며 할머님들을 입에 올리는 이들은 정말 용서가 안 됩니다.
할머님들더러 매춘부라고 지껄이는 사람들은 당장이라도 정대협 사무실로 소환하고 싶네요.

그분들의 희생 위에 자라온 우리같은 후손들은
감히 할머님들의 존재와 살아오신 역사를 폄훼할 권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일본인들이 그분들을 매춘부 취급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같은 한국인이? 그것도 후손된 입장에서??
이런 사람들은 한 군데 모아 자기가 쓴 글 대형 출력해서 목에 걸고
할머님들 수요집회 하실 때 옆에 세워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말에 그런 의지가 있다면 한 번 실천해 보라죠.

오유에 글이 올라온 분위기를 타서 정대협과 나눔의 집 웹사이트 주소를 링크합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http://www.womenandwar.net
나눔의 집 : http://www.nanum.org

그리고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여성부에서도
피해자 할머님들을 위한 사이버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 www.hermuseum.go.kr

한 사람의 여성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 살고 있는 제가
할머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잊지 말아야 겠죠.
아울러 보다 더 많은 이들이 할머님들께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늘 머리에 담고 다니는 말로 두서 없는 글 마무리할까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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