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5.
헤럴드경제
약 2200년 전 한반도에서 이주해간 농민들에 의해 일본의 다수 방언이 형성됐다는 주장을 담은 연구 논문이 4일 공개됐다.
도쿄대학의 션 리와 하세가마 도시카쓰는 영국왕립학회보B(the 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은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어 가운데 오랜 기간 변화를 거치지 않고 보존된 동사, 숫자, 명사등 단어 210개를 뽑은 뒤 59개 방언에서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 컴퓨터로 비교한 결과,
표본으로 삼은 단어들이 약 2182년 전의 같은 조상에게서 내려왔음을 발견했다.
이 시기는 한반도에서 대거 이주민 유입이 있었던때와 일치한다.
이번 연구는 현대 일본어의 기원이 한반도를 포함한 '일본 열도 외부'라는 학설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일본어의 기원과 관련 자생설과 외부 유입설이 맞서왔다.
자생설은 1만2000~3만년 전 일본에 원주민이 살고 있었으며, 현재의 일본어와 일본인은 수렵·채집에 기반한 그 당시 원주민에게서 직접 내려왔다는 주장이 있다.
기원전 200년을 전후해 아시아 대륙으로부터 이주민 유입이 있었지만 쌀과 농업기술을 전파했을 뿐 언어의 발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외부유입설은 한반도 출신 이주민들이 원주민 언어를 대체하거나 상실케 만들었다는 학설이다.
최근 고고학계 연구결과와 유전자를 통한 연구 결과는 대체로 후자의 이론을 지지하는 추세다.
https://news.v.daum.net/v/201105051010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