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시당하고, 심지어 바로 전학년 때 친했던 남자아이에게도 벌레 취급을 받아서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고... 그 뒤에 사람들을 잘 사귀고 있지만 제 자신이 벽을 허물지 못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깊게 사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도 이제 중학생입니다. 곧 졸업이네요... 개학날인 오늘, 눈이 빨게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를 누그러뜨리느라 그런 모양인데 저에게 말을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몸을 가누지를 못합니다.
여자아이들 무리에서 가장 친했던 애와 마찰이 있었는데 방학날 싸운거라 방학 내내 풀어주기위해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쓰고, 친구에게 말 좀 전해달라고 만나서 부탁까지 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제 동생을 전화 수신거부까지 해놓고 보이면 무시하고, 다른 친한 무리들 앞에서 제 동생을 대놓고 욕하고 한답니다...
싸운 이유는 아주 작고 사소합니다... 이 친구가 당일 기분이 안좋고 우울해보여서 제 동생이 웃겨주려고 옆에서 애를 썼다네요. 그것 때문에 자기 화났는데 자꾸 장난친다고 바로 이렇게 왕따를 시킨다는 겁니다...
동생이 장난기가 많지만 속은 아주 여린아이이고... 친구들을 매우 좋아해서 손편지를 항상 쓸 정도로 정도 많습니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헌신적인 아이이고...
그런데 오늘 이 사건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어합니다.
아예 사과하고 얘기를 들어줄 기회조차 안주는 그 년을 언니인 제가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저도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