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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떻게 왜곡되는가? -꼬마신랑과 한(恨)의 정서-
게시물ID : history_19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ynet
추천 : 10
조회수 : 72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2/01 16: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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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신랑을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대소변도 못 가리는 어린 신랑과 이미 다 큰 신부의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천편일률적인데요.
가난한 집(혹은 몰락한 양반)에서 팔리다시피 시집와서 시집살이등 온갖고생을 다합니다. 신랑은 철이 없어서
가장노릇도 못하고 부부의 애정같은 것은 전혀 없죠.
 
그런데 과연 이런 내용이 조선시대에 있었을까요? 제가 조선시대의 모든 문헌들을 다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그 어떤 문헌, 설화 등에도 이런 것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에 나오는 꼬마신랑은 자손을 빨리 보려는 욕구이기 때문에 10대초반의 신랑과 10대중후반의 신부가
결혼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나이가 몇살 많은 정도이지 기존에 다루었던 어린 아이와 다 큰 처녀의 결합이 아닙니다.
 
이야기 구성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다루었던 내용과는 전혀 다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억눌린 한(恨)을
참고 인내하는 조선의 여성이 나오는데 이러한 방식의 꼬마신랑이야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의 꼬마신랑이야기는 크게 두가지 패턴으로 나옵니다. 한가지는 신랑이 나이가 어려 부부관계를 잘 몰라서
생기는 에피소드이고 또 다른 패턴은 나이가 어린 신랑을 신부가 가장으로써 무시하다가 어린 신랑의 기지에
신부가 신랑을 가장으로써 대우해준다는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룬 것과는 전혀 다르며
우선적으로 조선시대 여성의 억눌린 한(恨)과는 차이가 큽니다.
 
 
한(恨)이라는 한자는 그 이전에도 사용되었지만 대중화가 된 것은 일제시대입니다.
바로 야나기 무네요시가 말한 한(恨)의 정서부터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서와는 차이가 큽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소설이나 민담 등을 보여 권선징악 구조를 띕니다. 비극적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드물 정도인데
이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일반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는 비극이 유명하고 셰익스피어도 4대 비극이 유명합니다.
서양의 민담 등도 잔인하며 비극적인 것이 많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나라를 비방할 때의 특징은 자국의 특징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대 아테네가 페르시아제국을 비방할 때의 특징도
실제로는 헬레니즘국가들의 특징이었던 것처럼요. 명분이 아니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전근대사회 일본은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엔카도 비극적이거나
억눌린 한(恨)의 정서가 투영됩니다.
 
 
역사라는 것은 무(無)에서도 유(有)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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