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판에서만 계속 퍼다 나르네요.
댓글들은 항상 그렇듯이 주작이다 vs 사패냐로 나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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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회사 앞에 조그마한 포장마차를 하시면서 붕어빵이나 다코야키 장사를 하시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어요. 그분이 한동안 안 보이시다가 4개월 전에 중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할아버지가 하시는 포장마차를 가지고 장사를 하더군요. 듣기로는 할아버지의 손자분으로 16살이라네요. 할아버지가 돌아가 신후 돈을 벌려고 할아버지가 하신 포장마차를 이끌고 이곳에 다시 왔어요. 겨울에는 붕어빵을 팔다가 최근에는 토스트를 팔고 있었습니다. 저도 회사 분들이랑 밥 먹고 올 때 선배 직원들이 사줘서 종종 먹었어요. 회사 사람들이 그 아이가 불쌍하다고 하면서 일부로 포장마차에서 먹을 거를 사주거나 부장님들도 야근할 때 사갔고 들어와서 저희들에게 음식을 나눠줘요. 솔직히 익명이라서 말하면 저는 그 아이가 맘에 들지 않아요........
회사 직원분들이 자주 가기도 하고 불쌍해서 사주는 건데도 서비스도 별로 주지도 않고 그리고 제가 좀 깔끔한 편이여서 길거리 음식 잘 안 먹어요. 봄이어서 가뜩이나 미세먼지도 심해지는 추세고 송진가루도 날리는데 특히 더 지저분해 보이죠. 제가 직원분들에게 지저분해서 먹지 말라고 해도 그분들은 알겠다고만 하고 계속 사 먹네요. 제가 미성년자가 장사를 할 수 있나 의문이 들어서 그 아이에게 사업체 등록했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는 눈치길래, 제가 등록 안 해놓고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도 계속 장사를 하더라군요. 경찰에 민원신고도 몇 번 해봤는데 경찰분들도 적당히 신고하라고 저 아이도 먹고살라고 하는 건데 어쩌냐고 하고 국민신문고에 글 써봤는데 결국은 시청 직원들이 와서 그 아이가 하는 포장마차 더 이상 안 오더라고요.
불법 노점상의 불법건축물 철거, 불법 노점상 단속, 식품위생 위반 등등으로 신고를 해서 결과는 잘 모르지만 포장마차는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주 주말에 회사 직원분들이랑 밥 먹다가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니 전부다 저를 싸이고 패스라고 욕하고 밥 먹다 갔어요. 친한 직원들은 단톡 방도 새로 팠는지 제가 톡 해도 읽지도 않고 대놓고 들리게 제 뒷담을 까네요. 월요일 날 출근했는데 이틀 동안 저에게 아무도 사적으로 말을 걸지도 않고 밥 먹을 때도 저만 남겨놓고 갔어요. 결국 소문이 나서 이사님이 찾아오셔서 저한테 왜 그랬냐고 엄청 혼내시고 저에게 그렇게 살지말라고하시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잠도 안 오고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이런 걸로 제가 열심히 일한 회사에서 왕따당하는 것도 너무 억울하고 저는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왜 제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추가---------------------------------------------
전부다 제 탓만 하시고 너무 억울하네요. 물론 제가 한 일이 그 아이한테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공익을 위한 것이었어요. 불법 노점상을 철거함으로써 도시의 청결도와
미관을 좋게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세금이나 자릿세를 내면서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불법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을 매우 안 좋게 보겠죠. 불법 노점상은 세금도 안 내면서 장사를 하니까 법치주의를 어지럽히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요식업 시장에게 피해가 가니까 제가 그분들을 대신해 신고한 거예요. 그리고 그 아이도 앞으로 계속 그런 천한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제가 그 아이가 장사를 그만두고 좀 더 공부를 해서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준거라고 생각해요. 법을 어겨가면서 장사를 하는데 익숙해지면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듯이 앞으로 사기, 공갈, 보이스피싱 이런 걸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으니까 제가 그 아아의 인생을 도와준 것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음식을 사주던데 그런 식으로 편하게 장사하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더 힘든 순간이 많을 텐데 그러한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저를 욕하시는 분들은 전부다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왜 제가 잘못했다고 단정 짓나요?
제가 경찰에 신고했을 때도 경찰분들이 처음에는 그 아이에게 장사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냥 무시하고 장사했어요. 막 경찰분들한테 저 장사못하면 굶어죽는다고 울더라고요. 계속 신고해도 안 떠나길래 결국은 경찰들이 저한테 화내면서 그 아이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저한테 적당히 하라고 하더군요. 이는 명백하게 공정해야 할 공무원이 감정적으로 일처리를 해결한 거고 피해자의 신고를 무시한 행동이에요. 결국은 제가 국민신문고에 신고를 하고 시청에 민원을 넣어서 해결한 거예요. 결국은 그 아이가 떠났지만 나중에 잘되면 익명의 저를 고마워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