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가의 입에선 피가 흘렀다.
-어째서 드래곤을 먹으러간 피즈가 벌써 여기에..?
삼지창 한번한번이 너무 아팠다.
시간의 지평선을 쓰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베이가는
거친숨을 몰아쉬며 타워안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어딜!
피즈가 삼지창에 올라타 거리를 좁히더니
베이가의 등을 향해 돌진, 삼지창으로 허리를 찔렀다.
-크...여기서 죽을 순 없어!
피즈의 독에 감염된 베이가는 최후의 점멸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뒤에서 날아오는 피즈의 물고기...
-아디오스, 베이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피즈는 뒤돌아섰다.
물고기가 베이가를 향해 달려갔다. 운이 좋으면 빗나갈 것 같았지만 저 물고기는 베이가의 주변만 가도 베이가에게 달라붙을 것이다.
아...아슬아슬하지만 죽음이 확실했다.
베이가는 최후의 이동을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그래..움직이지 않으면 한번에 죽을꺼야. 시체도 남지 않겠지. 좋은 삶이었다...
움직임을 멈춘 베이가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고기가 베이가에게 달라붙기 바로 직전에
베이가의 뒤에서 누군가가 불렀다.
-꼬맹아. 여기서 죽기에는 너무 허무하지 않나?
베이가는 이게 사후세계라고 생각했다. 주변이 너무 어두웠고 유령같은 것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죽은건가요....?
베이가의 물음에 '그것'은 웃으며 대답했다.
-고집불통 꼬맹이.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다니라고 했지? 너는 약하단 말이다.
-....후회는 늦었습니다. 어짜피 전 죽었으니까요.
스쳐지나가는 '그것'은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가끔씩은 말이야....동료들에게 의지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넌... 여기서 죽으면 안되.
-....?
-살아라. 꼬맹이. 왕의귀환을 기다리마.
그리곤 가속을 시작한 '그것'은 순식간에 베이가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혼자 남았구나!]
피즈의 상어를 몸으로 받아내며, 순식간에 스펠쉴드를 쓰고 피즈와 싸움을 시작했다.
항상 앞에서 고집불통 싸우던 베이가가 본 동료의 첫 뒷모습이었다.
.....
.....
그후 베이가는 방어막이 있는 피즈를 스턴도 걸지않고 순식간에 삭제하는 기염을 토하며
넥서스를 부수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넥서스를 부순 후
베이가는 제일 먼저 '그것'에게 달려갔다.
장렬하게 최후의 한타에서 전사한 그는 기분나쁜 미소가 아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땅에 누워있었다.
-왕귀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