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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답답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9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ich
추천 : 1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1/21 16:45:07

중학교 때까지 용돈은 커녕 차비도 안받으며 학교 다니고, 고등학교 때 돼서야 차비나 들고다니고..
생계형으로 공무원 되겠다고 2년제 값싼 학교 행정쪽으로 학자금 대출받아 올해 졸업예정.
지방이라 차비 부담이 커서 집에도 많이 안갔더만, 집에 오니 고3 동생은 K대 가서 하고싶은 역사공부 한다고..

중학교땐 그놈의 돈이 없어서 왕따당하고,
대학 2년간 한달에 10만원(혹은 0)가지고 굉장히 저렴한 요금제 해놓은 핸드폰 요금 내면서, 집에는 싫은 소리 별로 안하던 내가 왜 지금 이렇게 무기력해보이고, 힘든지..
누구는 동생처럼 하고싶은 공부 없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꿈꾸던 게 무엇인지도 잊은 지금..
친구들도 많이 못만나서, 슬슬 친구들 만나보려고 하니 받은 용돈은 고스란히 집 기름 넣는 데 쓰이고,
추석 때 바꾼 휴대폰은, 5만원짜리 핸드폰을 동생이랑 색상만 다른것으로 산다는데 지랄을 떨어서 제것만 7만원 주고 샀습니다.

이놈의 컴퓨터는 정부지원으로 받은 지 7년, 친구에게 얻은 부분도 4년은 돼보이고.. 이제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데 툭하면 멈춰버립니다. 기껏 어렵게 동영상강의 받는데..7년간 나와 함께 한 18기가 하드디스크, 동영상 강의도 한과목 분할로 받고->보고->지우고 합니다.
제 명의로 할부해서 사자고 합디다. 밥 안먹고 반대했습니다. 돈 없는 것보다 빚지는게 더 싫습니다. 죽으면 죽었지. 

정부 보조금으로 한달에 60 얼마 나온답니다. 방세, 밀린 요금, 왜 하는지도 모르는 어머니의 선교헌금..
매달 20일 즈음에 나오는 보조금이, 벌써 2만원도 채 안남았다더군요..

어머니는 몇 해 전부터 항상 그러십니다. '주님이 다 해결 해 주신다'고..
처음엔 진짜로 믿고 좋아라 했습니다. 이제는 포기해버렸습니다. 이 종교도 믿지 못하겠고, 싫습니다.
아프신 몸 가지고 항상 방에서 기도만 하시는데, 종교란 것은 단지 사람의 심적 안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습니다.

4, 5월이면 시험인데.. 앞날은 깜깜하기만 하고.. 중학교 때부터 포기한 한국사가 큰 타격이라.. 앞으로 군대도 가야하는데.. 공익이지만..

밤마다 잠이 안옵니다. 01시에 누워서 03시 넘도록 나도 모르게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가족.. 보다는 돈때문에 술, 담배 전혀 못합니다. 일정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죠..

베오베에 있던 '돈만 있으면...' 하던 자료 보고 너무 울컥했습니다.

미친듯이 울고 싶어요.. 내 사회 커뮤니티(집, 어머니의 억지와 인맥으로 형성되어 어쩔 수없이 가는 교회)에서 억지로 웃기도 힘이 들고..

그놈의 장남이라는게 참 엿같은 거더라고요. 열흘 후에.. 우리 가족한테 빚 떠넘기고 간 아버지 묘소에 갑니다. 나 혼자 소주들고 가서 소리지를랍니다.

이제는 집안에 쳐박혀 있는 생활이 되어, 욕도 못합니다. 주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곳도 없고요. 매번 속으로 쌓아두고만 있습니다. 점점 극단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왜 난 태어났을까요? 제가 뱃속에 있을 때 낙태할뻔 한걸 안해가지고 제가 나왔다고 하는데, 제가 사라지고 다음 녀석이 태어났다면 난 이런 고통 없을수도 있는데. 왜 하필 나일까요? 초등학교때 개천공사하는 곳에서 철근 여러개랑 같이 굴렀습니다. 중학교땐 손목도 그어봤습니다. 근데 왜 살아있는 걸까요.

매일 내 자신이 싫습니다. 그놈의 신 나부랭이 따위는 있으면 따지고 싶습니다. 왜 세상은 날 엿먹이는지.

아직 하늘이 밝은데 맨정신에 이런 글 두서없이 쓰고, 쓰면서도 울컥하네, 세상은 참 지랄맞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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