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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제조사의 독과점을 강화하는 제도
게시물ID : economy_19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9층식충이
추천 : 13
조회수 : 1497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06/04 16: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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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이 이번에 또 인상된다고 합니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지난 5년동안 무려 25.6%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0.6% 상승했고, 생리대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말이죠. 따라서 주주들은 그 이익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들에 비해서도 생리대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리대 가격이 많이 올라간 이유는 다들 아실겁니다. 대기업의 독과점 때문이죠.
 
그 독과점을 현재까지 유지하게 된 배경에는 시장구조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생리대가 식약청의 규제를 받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리대가 위생이나 안전이 중요한 제품이고, 식약청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으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야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생리대와 비슷하게 분비물을 받아내는 용도로 쓰이는 요실금 패드, 산모패드, 기저귀, 수유패드는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의 제품들 중에서 가장 신체적으로 건강한 가임기의 여성이 사용하는 생리대만 특별하게 취급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아기들이 입으로 물고빠는 아기옷도 공산품으로 관리됩니다. 즉, 생리대를 공산품으로 관리해도 용도에 맞는 기준을 적용하면 충분할 것이고,  의약외품으로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의사, 약사등 의료전문인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고, 원자재와 생산등에 대해 식약청의 허가와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는 필연적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기업 생리대 제조사는 이런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하기는 커녕 오히려 생리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기업 제조사의 이러한 주장은 일회용 생리대보다 훨씬 높은 상품성을 가진 면생리대 보급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추측됩니다.
 
그들이 규제강화를 주장했던 2005년 당시는 일부 여성, 환경 운동가들의 홍보 등으로 대안생리대인 면생리대 시장이 막 형성되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아직 면생리대에 대한 관련 규정도 없는 상황이었죠. 대기업의 요청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후 면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의약외품으로 지정됩니다.
 
면생리대는 재봉틀만 있으면, 심지어 손바느질로도 누구나 만들 수 있을만큼 특별한 기술이나 설비가 필요없어서 소자본으로도 쉽게 창업 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대학생이 자본금 단 4백만원으로 면생리대 제조와 판매를 시작해 업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한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소자본 창업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적은 규모의 매출로 까다로운 규정을 만족하려면 원가가 너무 높아져서 가격적인 메리트와 수익률이 낮아지고, 위험부담도 높아지게 되므로 당연히 시장의 성장은 위축되었을 것입니다.
 
면생리대 업체와는 비교도 안되는 국내 유통망과 거대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고작 영세한 면생리대 업체들을 위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업이 제살을 깍아먹는 것과 같은 규제강화를 주장한건 좀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면생리대는 그 견고한 독과점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일회용 생리대와는 비교도 안되는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면생리대를 일회용 생리대와 비교해서 제품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장점
1. 비용이 절반수준임.
   - 일회용 생리대: 한달에 300원짜리 30개를 3년간 사용할 경우 324,000원,
   - 면생리대: 5,000원짜리 30개를 3년간 사용할 경우 150,000원+세제등 세탁비용
2. 일회용 생리대의 흡수체 성분과 생리혈이 결합해서 발생되는 악취가 없음.
3. 피부에 닿는 촉감이 좋고 일회용보다 훨씬 쾌적함. 생리대 자극으로 인한 피부발진, 가려움, 짓무름 등이 없어짐.
4.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독성 화학물질의 위험이 없음.
5. 일회용은 매달 또는 몇달에 한번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면생리대는 한번 구매로 몇년동안 사용이 가능함.
6. 쓰레기가 줄어듬.
 
단점
1. 사용후 세탁해야 함
2. 일회용보다 두꺼움, 휴대시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함.
3. 초기 구입비용이 많이 듬.
 
 
위와같이 면생리대는 세탁을 해야한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일회용 생리대가 극복하기 불가능한 장점이 더 많습니다.
세탁도 얼룩을 손으로 일일이 비벼서 지워야 하는게 아니라, 물에 잠시 담궈놓았다가 헹궈서 세제를 푼 물에 몇일 담궈놓기만 해도 얼룩이 완벽하게 제거되며, 헹굼, 탈수는 세탁기로 하면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좀 귀찮을 뿐이죠.
 
현재 면생리대만 사용하고 있는 저의 경우에 일회용 생리대는 누가 공짜로 줘도 사용 안할것 같습니다. 실제로 면생리대 처음 사용할때 일회용 생리대가 한뭉치 있었는데, 1년넘게 안쓰다가 친구가 집에 놀러왔을때 줘버렸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처럼 일회용 생리대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느끼는 소비자가 일정부분 존재하는 상황에서 면생리대 시장이 어느정도 규모로 성장해서 마케팅, 유통 등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면 일회용 생리대 시장을 상당부분 빼앗아 가게 될 것입니다. 일회용 생리대 구매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저소득층도 면생리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저가형 생리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고, 생리대 가격도 내리거나 최소한 무분별하게 올리지는 못하게 될겁니다.
 
생리대가 의약외품으로 지정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또다른 문제는 수입절차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수입장벽 효과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독일에서 수입한 "여성패드"가 품질이 좋은 것으로 입소문을 타서 생리대로 사용하려고 구입하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공산품으로 수입신고되었고 생리대에 해당되는 식약청의 허가는 받지 않아 생리대로는 판매할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뉴스를 보고 생리대를 국가나 지자체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그 아이들을 위한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고통의 원인중에는 생리대 가격인상도 있었을 것인데, 가격을 인상한 제조사는 이런 현상을 보면서 오히려 속으로는 미소를 짓고 있을것 같습니다.
생리대 가격을 올리면 매출은 빈곤층에서 주로 줄어들텐데, 빈곤층을 국가나 공익단체 등에서 지원한다면 이제 매출 떨어질 걱정없이 맘놓고 가격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시장에서 독과점이라는 위치를 확보하고, 가격을 올려도 줄어들지 않는 매출에, 수입품과의 경쟁도 없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것이 어찌보면 더 이상할 것입니다. 이윤창출이 목적인 기업에게 소비자가 아무리 큰 목소리로 요구해봐야 그들은 들어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브레이크 없는 생리대 가격인상을 막으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면생리대, 생리컵 등의 대체제품을 이용하면서 불매운동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훨씬 더 좋은 대안인 면생리대가 있으니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물론 돈이없어서 생리대를 못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인권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끝없이 오르는 생리대 가격인상을 막기위해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것도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 같아서 조금 긴 글을 써봤습니다.
 
 
 
 
 
 
 
 
세줄요약
1. 독과점에 대기업에 유리한 규제까지 더해서 그냥 내버려두면 생리대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다.
2. 기업들에게 호구가 되지 않기위해서 불매운동을 하자
3.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생리대를 쓰면 건강에도 좋고, 돈도 적게들고, 환경도 살리고, 소비자 권리도 찾고, 가난한 이웃들도 간접적으로 돕게되므로 이보다 가성비 좋은 소비는 없다.
 
 
 

 
 
 
 
 
아래 링크는 지난주에 제가 쓴 면생리대 관련 글이니 면생리대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참고하세요.
 
 
일회용 생리대 불매, 어렵지 않아요.(게으름뱅이의 면생리대 사용법)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6443&s_no=246443&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beauty
 
면생리대 브랜드 소개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6540&s_no=246540&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beauty
 
혹시 제가 면생리대 홍보글을 많이 써서 혹시 이쪽 업계 사람이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저는 면생리대 소비자라는 것 이외에는 면생리대 업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번 일회용 생리대 가격인상 소식에 제가 좋아하는 면생리대를 남들도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업(?)글을 쓰면서 관련 인터넷 자료를 많이 찾아봤을 뿐입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공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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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소비자단체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인상 철회해야"
http://www.ytn.co.kr/_ln/0102_201606010216132679
 
원재료價 내렸는데 생리대 가격은 26%↑…유한킴벌리, 6월 또 인상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53111170929752
 
시민단체,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인상 외국회사 국부 유출 의심
http://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7664
 
국가별 생리대 가격.JPG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7413&s_no=247413&page=2
 
대안생리대, 본격 상업화, “어, 이게 아닌데”
http://happyvil.hani.co.kr/kisa/section-010005000/2005/10/010005000200510111717119.html
 
[커버스토리]"생리대에 독성물질 있다던데요?"..소비자 불안에도 왜 성분 공개 안 할까?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603220723276
 
마술 걸린 여자들이 마술이라 부르는 ‘이것’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296&aid=0000015961
 
 
출처
보완
2016-06-05 12:21:28
0
게시글의 링크가 하나 잘못 복사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로 확인해 주세요.

국가별 생리대 가격.JPG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47209&s_no=24720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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