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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게시물ID : fashion_195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1
조회수 : 8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6 15:40:44


나는 머리가 길다.
좀 많이 길다.
일단 성별은 남자가 맞고 종은 로랜드고릴라가 아니라
그냥 사람 맞다.
퇴근하는 중이고 버스안이다.
앞자리에 탄 여자가 내리는데 머리띠? 끈?
엄청 큰 검은나비가 달린 머리끈인데 난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걸 하고싶었다
일단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머리가 많이 길다
나는 여자가 내리기전에 조심스럽게
'실례합니다' 라고 말하자 여자의 표정이 에일리언을
처음 접한 시고니위버가 되었다
나는 이내 침착하고 '실례가 안된다면 그 머리끈 어디서
샀는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봤고
여자는 빌런을 보는 원더우먼의 시선으로 답하길
'저기요 저 그쪽한테 관심 없어요' 라고 말한뒤 굉장히
불쾌한 얼굴로 버스에서 내렸다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결과인가 아니면 내가 좀 더
신중하게 물어봤어야 했나 소주가 땡기는 오후다
출처 어디서 샀는지 정말 알고싶다
내가 그런거 고른다고 못된고양이나 뭐 그런데 들어가면
남성용 물건은 없습니다 하는데 아니 난 진짜 머리끈
고르러 간건데 나도 막 큰나비 머리끈 하고싶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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