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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권하는 사회? 그러지 마요
게시물ID : sisa_195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믿음
추천 : 2
조회수 : 1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12 21:10:45
오유 눈팅만 하다가 결국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맞아요. 진짜 상황 개 같아요. 화나고 슬퍼서
미치겠어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다시 일어나고 다지려는 사람들한테까지 절망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분들은 뭔가요. 
술을 권하는 건 저들의 잘못이지 우리 자신이 발 벗고 할 짓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해보자 이러는 사람들한테 가서
포기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댓글에서 아니다 변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사람한테도 또 댓글로
안된다는 식으로 꼬박꼬박. 그래서 그 사람도 포기하고 얌전히 입 다물면 그럼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물론 눈먼 희망은 오히려 현실에 대한 눈을 어둡게 할 수 있죠. 그거 압니다. 지역감정 여전히 존재하고 
기성세대 여전한데 인터넷 안에서 우리들만의 축제였다는 것, 그리고 야당이 우왕좌왕 하고 힘 못 쓰는 모습들, 
그런 모습들을 무조건 희망이라는 단어로 덮느니 실망하고 따갑게 정신 차리는 게 낫겠죠. 희망도 때로는 고문이죠. 
그런데 그렇다 해서 그게 곧 절망으로, 포기로 이어져야 하나요.
박그네 당선돼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망하고 IMF 오고 나서야 정신 차려서 제대로 된 선거할 거라고요? 막말로 박그네
당선돼서 나라 파탄난다 칩시다.(반드시 그러리란 법도 없지만) 그러고 나서 국민들이 아, 이제 당할 만큼 당했으니 정신
차리고 심판해야겠다, 이럴지 안 그럴지 어떻게 압니까 예? 오히려 그게 희망고문이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박정희가 가장 업적이 좋은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는 게 이 나라 현실입니다.
이번에 당선돼서 나라 말아먹어도 민주주의 파탄내도 “그분은 훌륭한 대통령이었어.” 이러지 않을 가능성이 그리도 많습니까?
지금 새누리당 지지 하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하실 분들, 그렇게 하세요.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그들이 이뤄줄 것 같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그걸 원하는 게 아니라면 나는 그들이 말하는 미래를 믿을 수 없다면 난 정말 지금의 이 사회가 참을 수 없다면 그러면 포기하겠다느니, 앞으로 투표 안 할 거라느니, 그냥 나라 망했으면 좋겠다느니 그런 말 집어치우세요. 
급변하는 시대를 온몸으로 맞은 한국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너무나 무거운 짐이에요. 
그 짐을 질 수 밖에요. 지금 당장 심판 못했어도 좋습니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서 저는 그냥 내 가치관으로, 
나를 포함한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치에 계속 관심 두고 투표도 계속할 겁니다.
박그네가 당선되어도 10년이 걸린다 해도 그 마음 변함없을 겁니다

P.S 갖은 독재에 맞선 사람들 역사책에서 볼 때는 그냥 글이니까 쉬워 보이죠. 저도 내심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보니 그들이 정말 죽음을 담보로 이 세상을 바꾸려 노력했던 게 너무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계속 포기 안하고 심판할 겁니다. 그리고 더 공감을 이끌어내고 누군가의 잘못을 대중적으로 알려야 할 숙제가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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