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벌써 20대 중반의 남자인데, 사춘기에 흔히 겪는 걱정거리들을 지금 하네요. 이루고 싶은 이상은 있는데, 이미 너무 다른 길을 와 버렸고 하고 싶은 길로 가려니 겁이 나고 이대로 살자니 남은 삶이 너무도 아깝고 대충 살아왔다곤 해도 그래도 이루어 놓은 것들이 있는데 포기하기가 아깝기도 하구요. 가끔 아주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섬 하나 보이지 않는 대해의 한 가운데에서 무작정 수영을 하고 있는 것 처럼요.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전 그런게 없네요. 결혼을 해도 즐거울 것 같지 않고 아이를 낳아도 별로 즐거울 것 같지 않아요. 이런게 인생인가 하는 생각에 허무해지네요.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가시키고 회사에 다니고 하는 일련의 삶들이 너무 구차하고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정말 이때까지 너무 막 살아온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가족들, 제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에효,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무엇을 원하여 이곳에 글을 적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