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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에 만들어진 구한말 조선의 단체인 독립협회와 그 독립협회에서 발행하는 언론지인 독립신문.
흔히 한국사 교과서에는 이 독립신문을 가리켜 근대적이고 자주적이며 계몽사상을 국민들한테 가르쳤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독립신문은 그렇게 무턱대고 찬양할 수만은 없는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우선 독립신문은 그 출발점 자체가 위험했는데, 일본 외무성과 주한 일본 공사 등 일본 정부 기관들로부터 약 1천만 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이 있다보니 독립신문의 논조는 굉장히 친일적이었습니다.
몇 가지 사례만 거론한다면 우선 고종 33년(1896년) 6호자 독립신문에서는 "일본이 청나라와 싸워 이긴 덕분에 조선은 독립할 수 있었으니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논설이 실렸습니다.
또한 고종 35년 별호에서는 "조선은 일본의 화폐를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라는 지극히 친일 매국적인 논설까지 실었습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화폐를 자기 나라의 돈으로 그대로 쓴다면, 곧 외국에게 경제가 종속당하는 식민지 상태로 떨어지는데 말입니다.
더욱이 독립신문은 조선이 자주적인 부국강병을 이루는 것조차 반대했습니다. 한 예로 고종 임금이 2척의 군함을 외국으로부터 도입해 근대적인 해군을 창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독립신문은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조선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데 무엇하러 군함을 들여오는가? 군대는 그저 도적떼나 평정할 정도의 소규모만 있으면 된다."라면서 극렬히 반대했습니다. 물론 그 속내는 조선이 일본에 맞설 정도로 군비 증강을 이루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독립신문은 일본에 저항하는 의병들을 비도 즉 도적떼라고 모욕하는가 하면, 조선의 외교권을 강탈한 이토 히로부미와 조선의 매국노 이완용을 불세출의 천재이자 훌륭한 애국자라고 열렬히 찬양했습니다.
심지어 독립신문의 초대 회장인 안경수는 일본과 손잡고 고종을 몰아내려는 쿠데타 음모를 꾸미다가 발각되어 1900년에 처형당한 친일파였습니다.
이 정도면 독립신문이 어떤 성격의 언론사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십니까?
출처 | 어메이징 한국사/ 도현신 지음/ 서해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