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번도 오지않았다면 거짓말 이겠지 채 피지못한 꽃이 떨어지는 봄도 피다만 꽃이 져버리는 봄도 있었지 여러번의 봄을 겪고 겨우내 꽃필준비를 하던 나무가 제 꽃을 떨군 날 만큼 서럽게 우는 날도 많았지 그랬기에 나는 봄을 외면하고 살았는지도 몰라 그러던 날 봄을 외면하며 살던 어느날 문뜩 꽃 한송이가 보고싶어졌어 꽃을 찾아 헤메는 도중에도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몰라 시행착오를 겪고 발견한 넌 꽃도 봄도 아니었어 넌 선선히부는 바람이었고 떨어지지않은체 하늘을 수놓은 낙엽이였어 그래서 눈길이 더 가고 설레였는지 몰라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해 선선히 부는 바람은 언제 멎을지 모르고 떨어지지않은 낙엽은 언제 져 버릴지 모르니깐 하지만 난 그 모든걸 너의 가을을 끌어안을 각오가 되어있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