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여기에 정치이야기 써도 봐주는 사람하나 없는데 어차피 그딴거 신경안쓰니 멋대로 쓴다.
젊은놈들은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다... 이 증명할 필요도 없는 명제는 이번 20대 투표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럼 이 20대가 행복해서, 즉 현실에 별 불만이 없어서 투표를 안했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것 같다. 80만원세대, 취직전쟁이라는 말을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지금의 20대는 별로 행복한 세대가 아니다. 취직문제부터 시작해서 크고작은 문제들이 사회초년생인 20대들을 좆같이 만들고 있다.
그럼 20대들은 왜 투표를 안할까? 나는 그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본다. 먼저 첫번째로, 담론의 무게다.
386 이전 세대들의 정치적담론의 무게는 무거웠다. 이들에게 투표는 나라를 바꾸는 원동력 이었고 독재정권을 심판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때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꼭 학생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주위에 끌려간 선배,동기들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고, 관심을 가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투표때만 되면 북풍이 몰아쳤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갈아 엎고자하는 사람들은 양자 모두 필사적이었다.
그에 반해 지금은, 담론에 무게가 없다. 보수와 진보의 진부한 대립구도는 이미 그 힘을 잃었다. 전쟁과 갈등이라는 의제를 거치지 않은 20대에겐 정치는 막연한 느낌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지난 대선때 탄핵과 같은 무거운 의제들도 없어졌다. 인터넷은 그 유희성으로 인해 정치적 담론조차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나마도 선거법으로 틀어막은 지금은 담론을 유지시킬수 있는 힘조차 없는것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지식의 부재다.
20대들이 사회시간에 배운 국회의원의 직무도 가물가물할거다. 누가 20대가 이미지를 통해서 투표를 한다고 했었나? 지금 20대들에게 정치의 의미는 딱 그정도다. 15초짜리 광고를 보고 선택하는 기호식품. 물론 안먹어도(안찍어도) 된다. 누가 뭘 했는지, 어떤당이 어떤 정치적의도를 가지고 있고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20대는 모른다. 그리고 어떤 공약, 어떤 정책이 20대에게 어떤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른다. 심각할 정도로 모른다. 그나마 옛날에 '민주당 투표하면 빨갱이가 내려온다' '디제이 선상님을 밀어줘야지' 했던 중년이상 세대들은 양호할정도다. 솔직히 지금 20대들은 한나라당,민주당이 옛날에 뭐 했는지 왜 저런 정치적 담론들이 나오는지 알 리가 없다. 결국 20대를 제외한 담론은 20대에게 유리하게 돌아갈리가 없고, 결국 취직이야기만 줄창나게 하다가 80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무능한 20대의 한 원인이 되었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게 당연한 한국사회에서 20대들의 작은목소리(투표율)은 결국 부메랑처럼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