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2004년 9월, 박종혁 연구원은 미즈메디 병원의 자체검사 결과 1번 줄기세포가 논문과 일치한다고 황우석 교수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검사는 미즈메디 병원이 아닌 국과수에 맡겨졌고 시료도 줄기세포가 아니라 체세포 시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박종혁 연구원은 2004년 9월, 미즈메디 병원의 김진미 연구원에게서 DNA 정기 검사 결과가 일치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 DNA 정기검사가 미즈메디 병원이 아닌 국과수 서부분소에서 이뤄진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내용은 오늘(16일) 나온 서울대 조사위 별첨자료에 명시돼 있습니다. 한 조사위원은 이 시료들이, 미즈메디 병원이 2004년 논문 제출 뒤 그 해 2월과 9월 정기 검사를 할 때 1번 줄기세포라며 국과수에 맡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DNA 분석 결과 두 시료 모두 1번 줄기세포가 아니라, 논문에 나온 A씨의 체세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즈메디 병원은 왜 체세포 시료를 줄기세포 시료라며 맡겼을까?
조사위도 강한 의혹을 품었던 대목이라고 이 조사위원은 전했습니다. 결국 국과수에서 검사한 시료가 처음부터 조작됐단 얘기입니다. 황우석 교수가 묵인한 것인지 미즈메디 병원이 조작한 것인지는 검찰 수사의 몫으로 넘겨졌습니다. 국과수는 공식적인 검사를 의뢰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검사였을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