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9대 총선은 한나라의 “압승”으로 끝났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한나라가 153석, 친박연대 14석이면 167석으로 상임위까지 다수를 차지하는 절대다수석인 168석에서 한 석 모자라는군요.. 이정도면 무소속 25석 중 어느 정도가 한나라당으로 입당한다고 봤을 때 절대다수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의 복당을 금지한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이 원칙을 지킨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게다가 한나라(153) + 친박연대(14) + 자유선진당(18)을 모두 합치면 185석의 거대 보수 연합이 탄생하는군요..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 결과로 볼 때, 보수가 국민들에게 대세로 선택을 받은 듯 보입니다..
그런데.. 몇몇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보수가 아무리 “대세”라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선거구가 몇군데 있군요.. (참고로 “이해”와 “동의”는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1. 홍정욱 vs. 노회찬 (서울 노원병) 홍정욱이라는 양반.. 물론 대단한 양반입니다.. “7막7장”의 주인공으로 중학교때 도미해서 고등학교와 하버드 대학을 나오고.. 스텐퍼드 대학 법무박사.. 헤럴드미디어 회장(최연소 언론사 CEO).. 흔한 말로 스펙이 쩔죠.. 하지만 이 양반과 노회찬.. 어느 누가 한국 정치에 필요한 사람일까요? 이번 국회의원 선거 이전에는 정치적 행보가 전혀 없던 사람과 그 이름만으로 진보를 이야기하는 사람.. 물론 뉴타운 등 집값 상승의 호재는 홍정욱이 더 많이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2. 강기갑 vs. 이방호 (경남 사천) 강기갑이 이방호를 이길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의 대세를 꺾어낸 진보의 가장 기쁜 승리 중 하나라고 봐야겠지요.. 2MB의 가신들인 이방호, 이재호, 정종복이 낙선한 것에 대해 2MB에 대한 반발심에 의한 의외의 패배라고 보는 언론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인 견해는 이재호는 문국현이라는 걸출한 카드가 있었고, 정종복은 친박연대 후보에게 밀렸다고 본다면, 실제로 이방호 정도가 2MB의 가신 중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3. 신지호 vs. 김근태 (서울 도봉갑) 김근태가 지난 4년간 뛰어난 정치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 대항마가 뉴라이트 대표인 신지호였기에 당연히 김근태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김근태 측으로서는 총선 전에 뉴라이트 논란이라는 호재도 있었기 때문에..) 친일파를 관념적으로 싫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용하는 국민들의 정서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