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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깜빡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95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버마인드
추천 : 10
조회수 : 6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8/24 00:11:15
주말동안 깨진 바이오리듬 덕분에 회사에서 힘들었던 하루였어..
그래서 일찍 퇴근했지.. 
집에 와서 일단 침대에 누워 담배한대 물었더니 졸립고, 배고프더라구..
'밥을 먹을까? 아님 걍 쳐 잘까?'
고민을 하다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일찍 자기로 했지..
봉지를 뜯는데 뒤에 라면 끊이는 방법에 눈이 가더라구..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리법 대로 끓이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어..
500ml짜리 생수병으로 물을 맞추고, 싱크대 옆에 핸드폰을 놓고..
스톱워치로 정확한 시간동안 라면을 끓였지..
오늘은 왠지 냄비가 아닌 그릇에 라면을 넣어 먹고 싶더라고..
분식집 삘이 나는 그릇에 라면을 넣고..
한손엔 라면이 담긴 그릇을.. 한손엔 핸드폰을 들고 방으로 향했지..
평소 버릇대로 핸드폰은 침대위로 던지고..
침대위로 던지고..
던지고..
....
..
ㅠ,.ㅠ
왜 내손에 핸드폰이 그대로 있는 것인가?!
왜?!!!!!!!!!!!!!!!!!!!!!!!!
왜!!!!!!!!!!!!!!!!!!!!!!!!!!!!!!!!!!!!

라면 국물이 매트리스에 흡수되기 전에 후다닥 이불을 치웠어..
이번엔 방바닥이 초토화..ㅜ,.ㅜ
일단 이불을 빨아야 했으니 화장실 바닥에 던져놓고 샤워기로 면발을 제거했어..
니미.. 러먀;ㅓㄷㅈ먀;ㄹ덤;ㅑ렁ㅁ렁먀니렁먀ㅣ더ㅣㅁ;ㅓㄹ;ㅁㄷㅈㅁㄹㄷ;조ㅓ
화장실 수채 구멍이 막히고 지랄..
땀 뻘뻘 흘리면서 쪼그려 앉아 라면 면발을 변기로 담고 있으니 눈물이 날라 그러네.. 
대충 화장실은 수습하고, 이불은 세탁기에 넣고, 방바닥도 닦고.. 
아놔.. 지금 생각해도 안습.. 

이미 잠은 안드로메다로.. 
기분 전환겸 오유를 하다가 오늘 겪은 일을 함 찌끄려보기로 했지..
그런데 막상 쓸려고 하니 인증샷을 깜빡했네!!
아마 난 베스트도 못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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