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에서 이민 온 아재라 하루에 두 개 밖에 못 쓰는 걸 모르고 음식게시판 가서 하나 썼더니 하루 동안 여기저기 리플이나 달고 멍하니 있었네요. 뭐 하나 계획하고 끝까지 하는 성격이 못되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이라도 등하교 시나 출퇴근 시에 읽기 쉬운 책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단 오늘은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이 쓰고 그린, 우리에겐 영화로 더 알려진 <설국열차>입니다.
이 책은 1984년 1권 탈주자를 시작으로 발행된 그래픽 노블입니다. 그래픽 노블과 만화의 차이에 대해 워낙 다양하고 추상적인 의견이 많은데 좀 더 스토리에 무게를 둔 만화 정도로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설국열차는 영화와 달리 그리 길지 않은 세 권의 책으로 구성됩니다. 1. 탈주자 2. 선발대 3. 횡단 (국내 번역본은 한 권으로 합본 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꼬리 칸에서 제일 앞칸까지 가는 과정을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으로 상정하고 계급 간 투쟁을 통해 한 칸씩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을 통한 한편의 서사시로 그려내고 있지만 원작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좀 더 다양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세상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 등이 원작에 담겨 있으니 만화책 한 권 읽는다 생각하시고 읽으면 원작과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원작자 장 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대담에서 영화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솔직히 전 원작의 충격과 감동이 몇 배 더 컸습니다.
뭔가를 책에 대해 더 쓸까 생각했는데 스포가 될 것 같아 간략한 소개로 줄입니다.
아 그리고 이민 인사에 출판 관계된 분야에 일한다고 해서 혹시라도 마케팅을 위한 책 소개로 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작업했거나 (이런 책 좀 해보고 싶다. ㅜㅜ) 관련이 있는 책은 절대 소개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