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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비 내리는 날엔 코끼리의 울음이 들린다
게시물ID : art_1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트르
추천 : 1
조회수 : 65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1/18 12:30:18
[자작시]  비 내리는 날엔 코끼리의 울음이 들린다

커피가 끓는 시간 동안 
냉장고 문은 세 번 정도 열렸다가 닫혔다
증기와 냉기의 척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늘은 비내리는 평일 오전
누군가는 창문에 붙어 서서 음악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거리로 내몰린다

아이들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렸고
깃발처럼 흔들리는 녹색의 여성들은 오늘도
남편의 아침 밥상을 걸렀다
신호등은 녹색과 빨강
아이와 여성인 뒤섞이 무리가
횡단보도로 쏟아져 나온다

얼굴이 없는 아이들이
녹색옷을 입은 여자들이 대치한다
여성들은 아이들을 막고 
아이들은 질주의 기회를 노린다
여성과 아이들의 사이의 척력
아이들은 순식간에 냉기에 휩싸이고
곧 거리로 튀어나갈 것이다

막고 막히는 순리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자동차에 밀려 분해되는 물분자
조각조각 나뉜 구름의 잔재들이
아이와 여성의 척력에 밀려나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이들은 바닥의 물을 발로 걷어차며 깔깔댔고
녹색의 여성들은 눈살을 찌뿌렸고
그리고 모두 물에 갇힐 것이다

코끼리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오늘의 아침 뉴스의 해외토픽에는
아프리카의 가뭄에도 단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코끼리는 아프리카를 벗어날 수 없었다
물에 갇인 아이들은 코끼리의 울음 소리를 내지 못하고
나는 커피 한 잔을 따르며 꺼진 음악이 된다

코끼리 귀에 날개를 달아주자
오늘은 비오는 평일 오전
귀에 달린 고리가 사라진 아이들이 
입꼬리를 우산에 걸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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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퇴고 전입니다. 

많은 비평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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