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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조선시대 모함에 대한 정당방위로 살인죄에서 풀려난 여자.jpg
게시물ID : humordata_1957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1
조회수 : 153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2/07/24 1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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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심리록흠흠심서아정유고일성록을 보고 직접 만든 자료입니다.

 

전라도 강진현에 사는 은애라는 여인이 살인한 죄에 대해 의논하다 정조실록 31정조 14년 8월 10일 무오 2번째기사 1790) https://sillok.history.go.kr/id/kva_11408010_002

 

전라도 강진현康津縣에서 은애銀愛라는 여인이 그 이웃에 사는 안조이[安召史]라는 여인을 흉기로 찔러 죽였는데현감 박재순朴載淳이 검시한 결과 사실이었다그 까닭을 물으니은애가 공초하기를,

 

"제가 시집오기 전에 이웃에 사는 최정련崔正連이란 자가 남몰래 나와 간통하였노라고 소문을 퍼뜨리고 안조이를 중간에 내세워 청혼해왔습니다허락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로 시집을 가자 최정련은 안조이와 함께 추잡한 말로 무고하기를 더욱 심하게 하였습니다이 때문에 그 분을 참지 못하고 밤중에 칼을 들고 안조이의 집에 남몰래 들어가 먼저 그 목을 찌르고 다시 난자하였으며이어 최정련의 집으로 가려 하였으나 저의 어미가 말리는 바람에 그만두었습니다관청에서 최정련을 때려죽이기 바랍니다."

 

하였다관찰사 윤시동尹蓍東이 이 사실을 보고하였는데형조가 복계하기를,

 

"은애가 이미 사실을 자백하였으나 목숨을 걸고 원한을 풀었다 하여 그 죄를 참작하여 낮출 수는 없습니다."

 

하니상이 이르기를,

 

"은애의 옥사가 국법으로 보면 어찌 털끝만큼인들 달리 의심할 것이 있겠는가마는그 정상으로 보나 나타난 사실로 보나 사건이 일어난 원인으로 보나 칼을 그와 같이 찔러댄 상황으로 볼 때죄를 추가할 조건이 되는지 아니면 정상을 참작해 용서할 만한 자료가 되는지 하는 문제는 일개 옥관이 결정할 일이 아니니좌상에게 물어서 보고하라."

 

하였다형조가 아뢰기를,

 

"좌의정 채제공에게 물으니 그는 말하기를 안조이는 정신 나간 사람으로 근거 없는 말을 지어내 이웃사람들에게 퍼뜨렸으니 은애가 평소에 분하고 원통한 마음은 물론 끝이 없었을 것입니다시집간 뒤에도 추잡한 말이 더욱 심하였으니 여자의 편협한 성미로 반드시 보복하려는 앙심은 의당 못할 짓이 없을 정도였을 것이므로칼을 무섭게 휘두른 것은 응당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그러나 약법삼장約法三章에 사람을 죽인 자는 죽여야 한다.고 하였고이럴 경우 그 마음을 참작해 주어야 한다거나 저럴 경우 그 정상을 용서해 준다거나 하는 말은 애당초 없었습니다은애로서는 설사 더없는 원한이 있더라도 이장里長에 고발하거나 관청에 호소하여 안조이의 무고죄를 다스리게 한들 무엇이 불가하여 제손으로 칼질을 한단 말입니까남을 무고한 말이 아무리 통분하다 해도 그 율문이 사형에는 이르지 않으며원한을 보복한 일이 비록 지극한 원한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그 죄가 살인에 적용된 이상 신은 감히 참작하여 용서하자는 논의를 드릴 수 없습니다.’고 하였습니다."

 

하니판부하기를,

 

"세상에서 살을 에이고 뼈에 사무치는 원한치고 정조를 지키는 여자가 음란하다는 무고를 당하는 것보다 더한 일은 없다잠시라도 이런 누명을 쓴다면 곧 천만길 깊은 구덩이와 참호에 빠진 것과 다름없는데구덩이는 부여잡고 오를 수도 있고 참호는 뛰어서 빠져나올 수도 있지만 이 누명이야 해명하려 한들 어떻게 해명할 것이며 씻으려 한들 어떻게 씻을 수 있겠는가그러므로 원한이 절박하고 통분이 사무칠 때 스스로 구렁텅이에서 목매어 죽음으로써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는 자가 간혹 있었다.

 

은애란 자는 18세를 넘지 않은 여자이다그는 정조를 지키는 결백한 몸으로 갑자기 음탕하다는 더러운 모욕을 당하였으며소위 안조이란 여인은 처녀를 겁탈했다는 헛된 말을 지어내 수다스럽게 추잡한 입을 놀렸다설사 시집을 가기 전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목숨을 걸고 진위를 밝혀 깨끗한 몸이 되기를 원할 것인데더구나 새 인연으로 혼례를 치르자마자 악독한 음해가 다시 물여우처럼 독기를 뿜어 한 마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자 수많은 주둥이가 마구 짖어대어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모두 자기를 비방하는 말이었다그리하여 원통함과 울분이 복받쳐 한번 죽는 것으로 결판을 내려고 한 것이다그러나 그저 죽기만 해서는 헛된 용맹이 될 뿐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 염려되었다그러므로 식칼을 들고 원수의 집으로 달려가 통쾌하게 말하고 통쾌하게 꾸짖은 다음 끝내 대낮에 추잡한 일개 여자를 찔러 죽임으로써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는 하자가 없고 원수는 갚아야 한다는 것을 환히 알게 하였으며평범한 부녀자가 살인죄를 범하고 도리어 이리저리 변명하여 요행으로 한가닥 목숨을 부지하길 애걸하는 유를 본받지 않았다. 이는 실로 피끓는 남자라도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고또 편협한 성질을 가진 연약한 여자가 그 억울함을 숨기고 스스로 구렁텅이에서 목매어죽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만약 이 일이 전국 시대에 있었더라면 그 생사를 초월하여 기개와 지조를 숭상한 것이 섭정聶政의 누이와 사실은 달라도 명칭은 같은 것으로서 태사공太史公) 또한 이것을 취하여 유협전遊俠傳에 썼을 것이다.

 

수십 년 전에 해서 지방에 이와 같은 옥사가 있었는데감사가 용서해주기를 청하므로 조정에서도 이를 칭찬하여 알리고 즉시 놓아주었다그 여자가 출옥하자 중매쟁이가 구름처럼 모여들어 천 금을 내놓고 그 여자를 데려가려 하였고 결국 향반鄕班의 며느리가 되었는데지금까지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지금 은애는 이 일을 이미 시집간 후에 결단했으니 더욱 뛰어난 소행이 아니겠는가은애를 특별히 석방하라. 일전에 장흥長興) 사람 신여척申汝倜을 살려준 것도 윤리와 기절을 소중히 여기는 뜻에서 나온 것이고 이번에 은애를 특별히 방면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경우이다이 두 사건의 줄거리와 판결하여 내려보낸 내용을 등서하여 도내에 반포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라사람으로서 윤리와 기절이 없는 자는 짐승과 다름이 없는데 이것이 풍속과 교화의 일조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고얼마 있다가 형조에 하교하기를,

 

"지난번 호남지방의 죄수 중 은애는 그 처사와 기백이 뛰어났기 때문에 특별히 방면하라는 하명이 있었는데그처럼 강하고 사나운 성질로 그와 같이 분풀이를 하였으니 처음에 손을 대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최정련崔正連이 다시 은애의 독수에 걸려들 우려가 없을지 어떻게 알겠는가그렇게 된다면 은애를 살리려다가 도리어 최정련을 죽이게 되는 것이니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뜻이 어디에 있겠는가. 어젯밤에 마침 심사하여 내린 판결문을 뒤적이다가 이런 전교를 내리게 되었는데 이는 사실 공연한 생각이다공연한 생각이지만 사람의 목숨에 관계되니 해조로 하여금 사실을 낱낱이 들어 밝혀 해당 도에 공문을 띄워 그로 하여금 지방관을 엄히 신칙하여 다시는 최정련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할 것으로 다짐을 받아 감영에 보고하도록 하라."

 

하였다.

 

심리록 제21권 경술년(1790) 1 ○ 전라도 강진康津) 김 조이金召史의 옥사 http://db.itkc.or.kr/inLink?DCI=ITKC_BT_1435A_0220_080_0070_2008_004_XML

 

흠흠신서 권8 / 상형추의 11 / 情理之恕 八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83192&categoryId=62813&cid=62811

 

청장관전서 제20권 아정유고 12(雅亭遺稿十二) - 응지각체應旨各體) / 은애전銀愛傳) http://db.itkc.or.kr/inLink?DCI=ITKC_BT_0577A_0160_010_0090_2000_004_XML

 

일성록 정조 14년 경술(1790) 8월 10무오) / 형조의 살옥에 대한 회계回啓를 판하하였다http://db.itkc.or.kr/inLink?DCI=ITKC_IT_V0_A14_08A_10A_00040_2013_091_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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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를 지키는 여인이라 정조가 귀히 여긴 듯

 

 

 

출처 http://huv.kr/pds116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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