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시작하고서 회사에서 처음으로 회식이라는걸 했습니다 직장에 다 좋은분들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갔었죠 한잔,두잔 넘어가는 술에 모두들 기분조아 말문이 트이고 서먹했던 동기들 상사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갈수록 늘어갔죠
그러던중 언제부터인가 군대얘기가 나왓고 여사우들은 하나둘씩 눈치를 보더니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마지막엔 제 동기 한명과 제 위엣분 한분 그리고 부장님 이렇게 넷만 남겨졌습니다. 부장님 군대얘기에 (거의판타지소설인듯했음) 눈을 초롱히 빛내며 경청하는 상사분을 이해할수 있었지만 저에게 군대얘기들은 도통 지루하기만했고 얼른 집에 가고싶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얘기는 더더욱 진지하게 늘어만 갔고 부장님입에서 수차례 아멘이 반복되고서야 말을잘못꺼냈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때는 박수치며 찬송가를 목이터져라 불러대고있는 부장님과 저를 발견할수 있었죵...
잠시 화장실을 나왔는데 계장님이 따라나오셨습니다. "얼른 집에 가고싶지? 원래 이런회식 재미없어.." 하시더니 "이제 슬슬 집에 가야겠군.." 라며 들어가는것이었습니다. '뭔가있다!' 저는 입구가 무너진 동굴에서 가느다랗게 새어들어오는 빛을 본 기분이었고 강아지가 주인을 쫓듯 계장님뒤를 살랑살랑 따라들어갔습니다.
다시 술상앞에 모인 우리 네명. 저는 곁눈질로 계장님이 도대체 무슨행동을,무슨말을할것인가 수만가지 상상을 하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계장님은 끝까지 부장님의 성경구절에 경청하시기만 했고 그렇게 10분가량을 보낸뒤에 슬쩍 복도로 나가셨습니다. 금새 들어오셔서는 다시 자리에 앉으셨죠. 저에게 윙크를 슬쩍 하시고는... '뭐지! 찰나의 순간 무얼 하고 들어오셨단 말인가!' 저는 미칠듯이 궁금했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불과 3~4분 후에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시끄러운 경보음 소리와 여기저기 들이닥친 소방대원들에 떠밀려 건물밖으로 나왔고 잠시후 부장님은 비몽사몽간에 계산을 하셨습니다.
계장님은 또한번 저에게 윙크를 했고 그제서야 계장님이 신고를 해서 술자리를 매듭짓게끔 한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동기들과 계장님과 함께 회식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는데 부장님이 들어오셔서 각자 자리로 돌아가려했을때 입니다 필름이 끊겨 혹은 소방대원들의 난리통에 무작정 계산을하고 나온줄로만 알고있던 부장님이 계장님옆을 스치듯 지나치며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