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내가 고3일때 집에 온 녀석
한창 예민할때라 집에 들어온걸 반대했던 나였지만
야자끝나고 독서실 다녀와서 2시
부모님은 인기척으로 나를 맞이하셨지만
내가 너를 싫어했다고 해도 너는 내 앞에서
배를 보이며 누웠곤했지...
그때 든 생각이
"그래 너랑 나는 같이가자"라고...
성격이 괴팍했던지라 스토리가 워낙 많았던 녀석
혼나기도 많이 혼난 녀석
중성화 수술도 1개만 빼낼 수 밖에 없던 선천적인[1개는 남아있던] 녀석
여동생 음대 입시 비올라 시험 1주일전에 검지손가락 물어버린 녀석...
너를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매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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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물이 차서 앉아있기 힘들어 한다네요.
아까 잠시 어머님과 영상통화를 했는데 스피커폰으로 한 제 목소리에
새근새근 반응은 했다고...
눈꺼풀의 무게가 살아온 견생만큼 무거운지 정말 뜨기 어려워 해서
보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일전에 어머님께 "우리집 강아지[이름:개나리]아파서 의식도 없고 하면 안락사 시키는게 주인됨의 도리같다"라고
말씀드리니
"얘! 그런말 하지도마. 생각하기도 싫어"라고 하셨는데
오늘 연락받으면서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시니 제 마음이 더 찢어지는거 같았네요...
오히려 담담하신 목소리로 말씀하시니... 맘이 아픕니다.
지금 몸이 불편한 상황이니 식음을 전폐한 상황이라는데...
3일을 넘기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오늘 저녁늦게나 내일 아침쯤 내려가 볼 수 있을것 같은데...ㅠㅠ
넋두리를 풀어버릴만한 곳이 오직 이곳뿐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좀 풀어둘 생각을 하니... 마음 한켠으로는 편안해지기도 하네요
우리집 강아지
'개나리'
PS. 두서없이 작성된 글 가독성 떨어지니 또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