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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관대, 美가 싫다"..밖에선 모르는 아프간 '숨은 진실'
게시물ID : humordata_1958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4
조회수 : 13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8/02 1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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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간에 남겨진 이들은 미국을 그리워하며 탈레반을 증오하고 있을까.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아니다”고 보도했다. WP는 아프간 시골마을 주민들을 밀착 취재한 뒤 “이들에게 미국은 그저 갈등과 잔혹함·죽음의 상징일 뿐”

 

“탈레반이 보호할 때 미군이 죽였다”

 

미군에 대한 반감은 20년이라는 긴 전쟁 동안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반복되면서 커졌다. 수도 카불 인근의 농촌마을 신자이(Sinzai)에는 과수원과 무너진 건물터, 부서진 자동차 등 곳곳에 흰색 깃발이 꽂혀 있다. 미군 공습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지점을 표시해둔 것이다. 이곳 주민 자비울라 하이데리(30)는 “여기 모든 사람이 미국을 싫어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가게는 2019년 미군 공습 때 산산이 부서졌다. 당시 공습으로 하이데리의 상점뿐 아니라 16개의 가게가 불탔고 민간인 12명이 죽었다. 하이데리는 “미군은 민간인을 살해하고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유엔 데이터를 분석한 런던의 비영리단체 AOAV에 따르면 2016~2020년 아프간에서 공습으로 212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855명이 부상당했다. 공습으로 가게를 잃은 모하메드 칸(32)은 “미군은 현대적인 비행기와 드론을 동원해 무차별 폭격을 했다. 탈레반이 우리를 보호하는 동안 미국이 죽였다”고 말했다.

 

“보상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

 

피해는 컸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원조는 농촌마을까지 닿지 못했다. 수도 카불에서 자동차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신자이와 인근 마을의 민가에는 미군 주둔 시기에도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지 않았다. 유일한 전기는 태양열을 이용한 동력이고, TV는 마을 전체에 한 대도 없다.

 

재산을 잃고 가족과 친척이 죽었지만 미군이나 정부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아프간인들은 속속 탈레반 지지로 돌아섰다. 하이데리는 “2019년 미국 공습 때 도청 사무실로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울라비 샤피쿨라 자키르(33)는 “공습으로 인한 반복적인 피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태도에 화가 나서 탈레반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마을의 농장이나 가게 수익의 10%를 세금으로 떼가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탈레반이 생각보다 관대하다”고 평가한다.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또 마을을 순찰하면서 무력을 사용하기보다는 율법에 대해 길게 설교를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오마르는 “(탈레반 집권으로) 평화와 안전이 찾아왔고 죽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탈레반보다 도시 엘리트들에 대한 혐오가 컸다. 미국과 국제기구의 원조를 그들이 모두 가로챘다고 생각해서다. 하이데리는 “2019년 공습이 있은지 2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재건하지 못했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어렵다”며 “우리를 도와야 할 돈이 카불의 음흉한 관리들과 부패한 정치인들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카불 공항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 이들에 대해서도 적개심을 나타냈다. 하이데리는 “그들은 미국의 원조를 가로채 자기 배만 채웠고, 탈레반이 들어오자 호화로운 해외생활을 즐기러 도망친 것”이라고 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kkmsEnSF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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