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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새]엘시 에더리의 인질은 누구였는가
게시물ID : readers_19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永久童精
추천 : 1
조회수 : 32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3 01:33:46
이는 예전의 제 피마새 관련 글들처럼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토프탈 가문의 남쪽 제국군과
엘시가 규합한 북쪽 제국군이
부딪히려는 시점에
귀환한 치천제는
스카리에게는 부냐의 안전한 귀환을
지멘에게는 아실의 정신적 안정을
담보로 하면서
둘을 부려먹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있던 엘시에게
너는 네 인질의 안위는 궁금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질문을 던지죠.
엘시는 물론 그 질문을 부인했습니다만....
엘시의 인질이 누구인지는 이야기 내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피를 마시는 새를 읽던 분들 중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꽤 없잖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1. 정우
많은 분들께서 '그녀'라는 여성형 호칭에 주목해서 꼽아본 캐릭터 중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캐릭입니다.
나중에 엘시랑 이어진다는 노골적인 암시가 나오니 엘시의 그녀라면 응당 정우가 아니었겠느냐....하는 것이죠.
또 나중에 치천제가 정우가 있던 규리하를 공격하는 게 나오
기도 하면서 규리하는 공격해도 정우의 안전은 보장해주겠다는 의미 아니었겠느냐
뭐 이런 짐작들이 나오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말이죠, 엘시는 비록 정우를 꿈에서 보기는 했었지만 의식적으로 '소중한 사람'이라고 인지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뭐 엘시 특유의 예의바름은 결국 가이너 카쉬냅의 말마냥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은 모두를 깔보는 사람인 거니까요. 엘시가 정우에 대해 정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예전에도 말한 엘시 특유의 '죄없음'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엘시의 인질이 정우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2. 부냐
치천제와의 대면 이후 지멘과 엘시의 대화에서 언급이 되지요. 하지만 엘시가 부정해서 기각되었습니다.
부냐가 인질이었다면 일타쌍피의 효과를 노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스카리의 성향상 이 경우는 안전을 위한 방향타 역할을 해야할 것이 오히려 폭탄의 도화선이 되어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각

3. 엘시의 모친
혹자들은 혹시 데오늬 달비가 엘시의 모친인 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요.
그럴 경우 틸러 달비나 이레 달비에 대한 엘시의 태도가 약간은 다르고 또 거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거란 생각에 저는 이 견해에는 반대를 합니다.
예전에 썼던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아직 그 시대의 '나늬'로서 데오늬 달비의 생존에 대해서는 희망을 품고는 있지만 말이죠.
여튼 이 견해에 대해서는 그 인질 이야기를 꺼낸 치천제 본인이 부인했죠. 모친은 아니라고 확언해줬으니까요. 물론 그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한 엘시가 이레를 모친에게 보내기는 했습니다만 여튼 엘시나 치천제나 둘 다 아니라고 부인했으니 이것도 역시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사모 페이
엘시가 뭐 누구에겐들 안그러겠습니까만 여튼 토프탈에게 휘둘린 척하면서 큰 싸움을 만들어내려했던 사모 페이는 엘시가 지켜야할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치천제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피를 흐르게 하려했으니 치천제에게 죄를 지었다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이니 치천제의 인질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사모가 인질이 아니냐는 의견 또한 나름 타당성을 가질 법도 합니다.
하지만 대국을 짠 원시제나 대국을 실행한 치천제나 사모 페이를 이용할 만큼 사모를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원시제에게 사모는 가질 수 없는 어머니를 대신할 수 있는 이모 같은 인물이었을테니까 말이죠. 그리고 원시제가 만든 치천제 또한 그러한 경향을 물려받았을 것이구요. 그러니 사모를 그런 데까지 이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따라서 사모 인질론도 기각.

5. 치천제 본인
엘시가 전복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던 그녀이니만큼 그녀야 말로 인질로 타당하며
자신의 안전을 자신이 담보로 하는 것은 우리도 일상에서 흔히 보곤하는 모습이기에
치천제 자신이 인질인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라면 치천제가 자해공갈단인 셈이니 그런 모습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이 의견에 동조하기가 어렵더군요.

이 정도가 파마새를 읽고 인질이 누구일 것 같으냐에 대해 사람들이 나눴던 의견입니다.
전 위 의견들이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었는데요.
요즘들어 다시 피를 마시는 새를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시의 인질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말이죠.
엘시는 모친이냐고 치천제에게 물었고 치천제가 엘시의 모친은 아니다라고 말했죠
하지만 엘시는 모친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레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 엘시의 모친이라는 존재는 말이죠, 틸러의 아버지 같은 캐릭터입니다.
분명히 존재하는 캐릭터이고 소설 내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영향을 미치기는 합니다만 소설 내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스카리, 지멘, 엘시에게 인질의 안전을 보장했습니다만
스카리, 지멘은 치천제가 다루기 위해서는 인질이 있는 편이 더 안정적인 인물이었지만
엘시는 그렇지 않죠. 
그는 치천제의 은총이 흘러넘치게 하기 위해 그녀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일을 냉큼 해버리는 인물이었으니까요.
다들 치천제의 귀환에 치천제에 대한 정황만을 말할 때 홀로 자신이 처한 상황/했던 행동에 대해 '부끄럽다'라고 말한 인물이니까요.
그런 엘시를 상대하기 위해 치천제에게 인질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엘시가 치천제에게 저항하는 순간이 온다면
과연 그때 인질이 있다고 해서 엘시의 행동이 바뀔 것인지도 의문이구요.

그래서 저는 엘시의 인질로서의 그녀는 없다고 믿는 축입니다.
그럼 왜 치천제가 엘시에게 인질에 대해 언급했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제 대답은 그곳에 있던 지멘과 스카리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자기들은 인질 때문에 움직이는데 그렇지 않은 엘시를 보면 지멘은 몰라도 스카리는 좀....
그리고 지멘 역시 엘시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를 일이구요.
그렇기에 엘시에게 마치 인질이 있는 것처럼 치천제는 말을 했지만
엘시가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모친이 인질이 아니라고 확답함으로써
그 인질이 사실은 없다라는 것을 암암리에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엘시도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레를 보내기는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후에 다른 말을 하지 않죠.

네, 엘시의 인질로서의 그녀는 '없는 것'이 아닐까요?
이게 최근 피를 마시는 새를 읽다가 든 잡생각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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