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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44)이 업무 복귀 이후 과중한 비행 스케줄 탓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며 회사 측의 인사 보복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박 사무장은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포~여수 4편 일정이 잡혀 있다. 5일에는 오전 10시5분 출발하는 인천~일본 삿뽀로 비행이 예정돼 있다. 승무원들은 통상 비행기 출발이 오전 7시면 오전 4시30분쯤 출근한다. 또 새벽 1시에 비행이 끝나더라도 뒷정리를 하느라 1시간여를 더 근무하는 게 통례다. 이를 감안하면 박 사무장의 경우 4~5일에는 잠을 2~3시간 자기도 쉽지않다는 게 승무원들의 분석이다.
박창진 사무장의 2월11일 인천~홍콩 노선 업무 스케줄이 표시된 대한항공 전산화면. 5번째 줄에 '땅콩 회항' 당시 여승무원의 이름도 있다.13일에는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포~제주~원주~제주~부산~김포를 오가는 일정이 잡혀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노선은 대부분 현지에서 체류하지 않고 바로 승객을 받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며 "승무원들은 비행 수당도 많고 체류비도 나오는 장거리 노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사무장은 국제선 스케줄도 현지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대기하다 바로 출발하는 '퀵턴(quick turn)' 노선에 많이 배치돼 있다. 11, 24일 홍콩행은 비행시간이 왕복 7시간으로 여느 단거리보다 길어 승무원 사이에서 힘들다고 소문나 있다. 11일 비행 때는 이른바 '땅콩 회항' 당시 함께 탔던 승무원과 근무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한 전직 승무원은 "힘들고 돈 안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시간표를 편성하면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 사측 인사들과 함께 비행시키는 것"이라며 "노조 활동을 열심히 했던 직원들의 징계 수순과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