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한 미군기지 이전 비용 문제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주한 미국 대사관 용지 변경, 쇠고기 수입 개방 등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있다.
한ㆍ미 동맹을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웰 벨 주한 미군 사령관과 월터 샤프 차기 사령관 후보자가 틈만 나면 들고 나오는 방위비 분담건이 거론된다.
양측은 이미 '원인제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용산기지 평택이전 비용은 우리가, 미 2사단 평택이전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미국은 2사단 이전 비용도 50대50 배분 원칙에 따라 한국이 전체 비용 중 절반을 방위비 분담금으로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에는 PSI 전면 참여를 요청했으며 최근에는 주한 미 대사관 이전 용지를 2005년 합의한 용산기지 내 '캠프 코이너'에서 '캠프 킴 맞은편'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과 연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요구하기 위해 한ㆍ미 쇠고기 협상에 나선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이 새 정부에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 같다"며 "정부는 실용외교 측면에서 실리를 잘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